'연봉 삭감 수용' 호잉-로하스-로맥, 건재 과시 벼른다

김태우 기자 입력 2020. 1.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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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했던 외국인 타자들의 선택은 조금씩 달랐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세 선수는 지난해 성적이 떨어진 관계로 협상 테이블에서 다소간 냉기류를 확인해야 했다.

KBO리그를 강타한 공인구 여파에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졌다.

로맥은 KBO리그 380경기에서 103개의 대포를 터뜨린 슬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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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삭감안을 받아들이며 2020년을 벼르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 왼쪽부터 호잉-로하스-로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를 대표했던 외국인 타자들의 선택은 조금씩 달랐다. 다린 러프는 연봉 삭감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리 샌즈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일본으로 떠났다. 반면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칼을 가는 선수들도 있다.

제라드 호잉(31·한화), 제이미 로맥(35·SK), 멜 로하스 주니어(30·kt)가 그렇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세 선수는 지난해 성적이 떨어진 관계로 협상 테이블에서 다소간 냉기류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소속팀과 재계약하며 2020년을 벼르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2019년 총액 140만 달러에 계약했던 호잉은 올해 총액 115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55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사인했다. 지난해 보장 금액이 11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85만 달러로 20% 이상 감소했다.

로맥도 125만 달러(연봉 90만 달러·인센티브 3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130만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보장 금액은 15만 달러나 줄었다. 12월 말에야 계약한 로하스 또한 150만 달러에 끝내 도장을 찍었다. 전체 총액은 10만 달러 줄었지만, 보장 금액은 20만 달러가 깎였다.

KBO리그를 강타한 공인구 여파에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졌다. 이미 기준치가 최고점에 있었던 세 선수는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치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출전 경기 수, 득점권 타율, 수비 공헌도 등 여러 측면에서 구단들은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각 구단들은 선수들과 계약이 진통을 겪을 것을 대비해 대체 선수 리스트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 선수는 소속 구단의 손을 다시 잡았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경력을 이어 가는 것이 더 안정적이었다. 호잉과 로맥은 비교적 쉽게 결단을 내렸다. 로하스는 마지막까지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오퍼를 기다렸으나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은 역시 kt였다.

나이가 들수록 MLB 복귀나 일본 무대 진출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결국 KBO리그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며 경력을 연장하는 것이 금전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안이다. 한편으로 성적이 계속 떨어지면 2021년 재계약도 장담하기는 어렵다. 2년 연속 하향세를 그리는 선수들은 전례상 높은 비율로 재계약 대상자에서 제외되곤 했다.

구단도 사기 진작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 한화는 당초 호잉의 총액을 더 낮게 잡았다. 그러나 인센티브를 더 책정하며 총액을 높이는 수준에서 기를 살렸다. SK는 로맥이 ‘외인 타자 1호 재계약’이 될 수 있도록 협상 속도를 높였다. "그래도 너를 믿는다"는 상징성이 컸다. kt도 로하스의 총액을 크게 깎지 않았다. 협상이 길어졌지만, 로하스를 끝까지 기다리며 진정성을 보여줬다.

이미 검증이 된 타자들이기에 반등도 기대된다. 호잉은 지난해 잔부상이 많았다. 127경기 출전에 그쳤다.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20홈런-20도루 이상에 좋은 수비력까지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로맥은 KBO리그 380경기에서 103개의 대포를 터뜨린 슬러거다. 올해도 홈런왕 후보 중 하나다. 로하스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수비에서 건재를 과시하겠다며 올해를 벼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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