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들 인턴발급 뒤 靑으로..'법조 유시민' 최강욱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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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입시에 허위 확인서 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최 비서관 명의로 된 인턴확인서를 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다. 조 전 장관이 최 비서관에게 발급을 요청해 최 비서관이 이메일로 작성해 보내준 것이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직접 내용을 써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최 비서관 측에 직접 보낸 인턴확인서에는 "조씨가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매주 2회 총 16시간에 걸쳐 문서정리 및 영문 번역 등을 보조하는 인턴으로 일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 비서관은 자신의 인장을 날인해 조 전 장관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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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학 후배…인사검증도 맡아
허위 인턴확인서 발급의 핵심 인물인 최 비서관은 2017년 인턴확인서 발급 당시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였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법대 후배다. 군 검찰 출신인 그는 전역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군 불온서적사건, 총리실 민간인 사찰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다.
최 비서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법위원장도 지냈는데, 민변에는 대학 후배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추천으로 들어가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는 경찰청 경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다.
최 전 비서관은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확인서를 발급하고 1년 뒤인 지난해 9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됐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민정수석실 내 4개 부서관실 중 하나로 청와대 직원에 대한 비리 감찰과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담당한다.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될 때 인사검증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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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유시민' 별명, 조국과도 인연
최 비서관은 청와대 들어가기 직전까지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를 진행했다. 이 시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도 활동하며 채널A의 '외부자들', '저널리즘 토크쇼J'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화려한 언변으로 '법조계 유시민', '제2의 유시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조 전 장관과는 막역한 사이로 최 비서관은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선배 조국을 보고 서울대는 조교도 잘생겼구나 생각했다" 등 서울대 법대 시절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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