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는 펭수" 노골적이어서 매력적인 그녀

김지성 기자 2019. 12.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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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또 다른 내가 되면 되니까."

핵심 멤버 두 명이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은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중심축을 잡은 것도, 올해 3월 편성된 예능 '구해줘! 홈즈'가 자리를 잡는 데 일조한 것도 박나래였다.

이후 2015년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화제가 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게 됐고, 이내 고정 패널로 합류해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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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에서 '나혼자산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레드카펫으로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2019.12.29. chocrystal@newsis.com

“하나가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또 다른 내가 되면 되니까.”

지난해 한 강연에서 청년들을 향해 도전하라 외쳤던 그녀. 두 번의 좌절을 끝으로 대상을 품에 안았다.

29일 열린 '2019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로 개그우먼 박나래가 호명됐다. 연말 시상식에 얼굴을 내민지 5년, K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지 13년 만의 일이다.

박나래는 2015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6년 우수상, 2017년 최우수상, 2018년 올해의 예능인상 등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대상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엔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좌절됐다.

올해는 달랐다. 핵심 멤버 두 명이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은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중심축을 잡은 것도, 올해 3월 편성된 예능 '구해줘! 홈즈'가 자리를 잡는 데 일조한 것도 박나래였다.

끝내 대상을 손에 쥔 박나래는 "솔직히 대상은 내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나도 사람인데 정말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키가 148㎝"라며 "한 번도 높은 곳이나 누군가의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나래의 도전, 또 도전
【서울=뉴시스】 박나래 농염주의보(사진=넷플릭스 제공)
"잘생긴 선배들과 술 한 번 마시려고" 대학 개그동아리에 들어갔다는 박나래. 얼떨결에 응시한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 '비호감' 이미지를 지우려 데뷔 초 성형수술을 했지만 선배들로부터 "애매하게 못생겨졌다", "바퀘벌레보단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박나래는 주눅들기 보다 계속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박나래는 고전 끝에 2012년 KBS '개그콘서트'의 '패선 No.5' 코너로 얼굴을 알렸다. 관객이 자신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을 역이용해 '치고 빠지는' 개그 스타일을 찾았다. 이어 하향세로 접어든 tvN '코미디빅리그 시즌3'에 합류해 프로그램을 견인했다.

이후 2015년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화제가 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게 됐고, 이내 고정 패널로 합류해 지금에 이르렀다.

박나래는 이 프로그램으로 방송예능인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19금 스탠드업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선보여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전문가 "박나래는 곧 펭수"
박나래, 김숙, 장도연, 홍현희(왼쪽 위부터)/사진=김창현 기자, 뉴스1, 뉴시스
이날 MBC 방송연예 대상에서는 박나래뿐 아니라 송은이, 김숙, 안영미, 장도연, 홍현희 등 여성 예능인들이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여풍'이 계속될 거라고 내다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박나래는 MBC를 떠나서 봐도 예능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라며 "여성 연예인 최초로 19금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도한 것도 참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남성 연예인들 중심으로 돌아갔던 웃음 코드가 이제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성 연예인들이 주목받고 있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박나래를 EBS 인기 캐릭터 '펭수'에 비유했다.

김 평론가는 "박나래는 펭수와 같이 직설적이고 자기 욕망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캐릭터"라며 "과거 실수에 좌절하기 보단 개그 소재로 삼는 등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박나래의 이런 모습에 위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김 평론가는 "남성 위주로 형성돼 있던 '기울어진 운동장'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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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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