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찾은 호날두, 다리없는 소년과 공 주고 받아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축구계를 은퇴한 뒤 할리우드 영화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연말 연휴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은 호날두는 다리 없는 소년과 만남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팬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호날두는 지난 29일 스페인 일간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하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 같지는 않다"며 "영어 공부나 할리우드에서 영화 찍기 등 새로운 것에 집중하는 '새 삶'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 UAE를 찾은 호날두의 미담도 화제가 됐다. 호날두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바이 시내 헬스클럽의 로비에서 한 소년을 만난 동영상을 올렸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알리 아미르 투르간베코프(12)라는 이 소년은 하반신 전체가 없이 태어났지만 여러 스포츠를 즐겨 언론에도 종종 소개된 적 있다.
호날두가 올린 영상 속 이 소년은 휠체어에 앉아있다가 호날두가 로비로 들어오자 그를 향해 축구공을 던졌다. 호날두는 축구공을 발로 받아 리프팅(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발로 튕기는 기술)을 선보인 뒤 휠체어에서 내려온 이 소년과 공을 1분 정도 주고받고 포옹을 나눴다. 다리 대신 머리로 호날두와 잠깐 패스를 한 이 소년은 기쁜 표정으로 호날두를 껴안았다.
호날두는 이 동영상과 함께 "알리 아미르, 만나서 기뻤다. 너는 정말 내게 영감을 줬어"라는 글을 적었다. 이 동영상은 게시된 지 8시간 만에 조회 수가 2000만회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현지 일간 걸프뉴스는 러시아의 유명 UFC 선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최근 알리를 만났고, 소년이 호날두를 보는 게 꿈이라고 하자 평소 친분이 있는 호날두에게 부탁해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게 바로 호날두가 세계 최고인 이유야. 호날두, 두바이에서 내 동생(알리)을 행복하게 해줘 정말 고맙다"라며 감사를 전하며 호날두의 미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