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받고 싶었다"..박나래 '대상' 수상소감에 오열한 이유[★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2.30 09:42 / 조회 :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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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우먼 박나래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미디언 박나래가 데뷔 13년 만에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나래는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다"는 속마음과 함께 눈물을 쏟았고, 시청자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예의 대상 수상자는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의 박나래였다.

'2018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이영자가 올해 대상자를 먼저 확인하고 미소 지었다. "울어도 좋다, 춤 춰도 좋다"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발표한 대상 주인공의 이름은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호명과 동시에 오열했다. 대상 후보 3년 만의 성과였다. 2017년엔 전현무, 2018년엔 이영자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해 결국 꿈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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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나래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날 대상 후보는 박나래를 비롯해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놀면 뭐하니?' 유재석,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김구라, '복면가왕' '편애중계' 김성주, '전지적 참견 시점' 전현무였다. 가장 유력한 경쟁 상대는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었고, 사실 많은 이들이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활약한 유재석을 대상으로 점쳤다.

그러나 MBC에서 박나래가 거둔 성과는 장기적으로 컸다. '나 혼자 산다'가 멤버들의 하차로 '위기'를 겪었을 때 메인 MC로 새 멤버 영입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구해줘! 홈즈'에선 김숙과 함께 부동산 예능을 시도하며 입담 좋은 '티키타카'로 인포테인먼트 도전에 성공했다.

박나래는 148cm의 작은 키로 예능계의 '작은 거인'을 입증했다. 박나래는 '2015 MBC 방송연예대상' 뮤직토크쇼부문 여자 신인상, '2016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여자 우수상, '2017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 '2018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또 과거 남성 예능인이 주요 프로그램을 섭렵하던 때, 박나래는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개그로 '여성 예능인'의 입지를 넓힌 주역이기도 했다. 이는 올해 3사 예능 대상 중 가장 많은 예능인들과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린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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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9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다음은 박나래의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소감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에요. 오늘 너무나 멋지고 존경하는 선배들과 대상 후보에 올랐다. 선배님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서 있었는데 이영자 선배, 재석 선배, 현무 오빠, 구라 선배, 성재 오빠도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 너무나 감사하다.

제가 키가 148cm인데 많이 작죠. 여기 위에 서서 처음으로 사람 정수리를 본다. 저는 한 번도 제가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 안 했고 위에 있다 생각 안 했다. 내가 볼 수 있는 시선은 여러분의 턱 아니면 콧구멍이다. 그래서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 보는 게 행복했다.

소속사 식구들 너무 감사하고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식구들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하늘로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거길 나는 비행기가 될 수 있었다.

사실 엄마가 3년 동안 제가 시상식에 올 때마다 방청석에서 구경했다. 빛나는 스타분들 사이에서 빛나는 저를 보는 게 좋았던 것 같은데 올해 처음으로 시상식에 안 오셨다. 부담줄까봐 안 온 걸 알고 있다. TV로 보고 있을 엄마 나 상 받았어!

내 친구 거인 도연이, 세형이, 현희 언니, 세호 오빠 같이 놀던 사람이 빛나는 시상식에 있어서 더욱 좋다. 후배분들 더 많이 시상식에 왔으면 좋겠다.

'나 혼자 산다' 이시언 오빠, 기안84님, 성훈 오빠, 한혜연 언니, 화사, 현무오빠, 헨리, 혜진언니 너무 사랑하고 가족 같다. 나는 사실 착한 사람도, 선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내 행동 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생각한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에서 있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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