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 한해 KBS 드라마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35.9%를 기록한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한 ‘동백꽃 필 무렵’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상식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기에 올해 KBS 대상 트로피를 누가 들어 올릴지도 관심사.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해숙,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등이 대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젤예’는 후반부로 갈수록 암 투병 설정, 고부갈등 등 자극적인 전개로 공감을 잃었다. 하지만 김해숙은 마지막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 중심을 완벽하게 이끌며 ‘국민 엄마’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워킹맘 큰딸 강미선(유선), 알파걸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 철부지 막내딸 강미혜(김하경 분)과 현실적인 모녀의 모습을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후반부 암에 걸린 박선자의 가슴 절절한 모성애 등을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 되어 인기를 견인했다. 편견에 갇혀있던 동백이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엄마 동백, 여자 동백, 딸 동백의 모습을 찰떡같이 보여주며 ‘동백 그 자체’라는 평을 얻었다. 또한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주군의 태양(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프로듀사(2015)’ ‘질투의 화신(2016)’까지 매 작품 시청률 1위로 흥행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바로 그 중심에 유준상이 있었다. 유준상은 동생 바보로 살아온 풍상의 모습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간암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한 후 모든 것을 포기한 모습부터 가족들의 사랑을 느끼는 모습까지 극적이고 다양한 감정들을 화면 안에 그대로 구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막장극이라는 비판 속에도 유준상은 기름때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KBS는 김해숙 공효진 유준상이 유력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동백꽃 필 무렵’에서 직진 연하남 황용식을 완벽하게 그려낸 강하늘의 이름도 계속 언급되는 상황이다. 앞서 KBS는 2015년 ‘부탁해요엄마’ 고두심과 ‘프로듀사’ 김수현, 2016년 ‘태양의 후예’ 송혜교와 송중기, 2017년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과 ‘황금빛 내 인생’ 천호진, 2018년 ‘같이 살래요’ 유동근,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이 공동 수상을 이어왔다. 과연 올해도 공동수상을 이어갈지, 대상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현무 신혜선이 사회를 맡은 ‘2019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8시 50분부터 생방송된다.
skyb184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