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구속” vs “영장 기각”…온라인 장외전

기사승인 2019-12-26 20: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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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갈림길에 선 가운데, 온라인 여론도 두 갈래로 나뉘었다.

조 전 장관은 2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4시간20여분에 걸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5분쯤 법정을 나선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준비한 승합차에 타고 서울동부지법을 빠져나가 대기 장소인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조 전 장관 반대 단체와 지지자들 간 ‘장외전’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45분쯤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에 ‘조국 구속’이 올라오자, 지지자들은 ‘조국영장기각’을 검색하며 ‘실검 총공’(실시간 검색어 총 공격)에 나선 것이다. ‘조국영장기각’은 오후 8시를 기점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0위에 등장해 8시30분 기준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법원 앞에서도 각각 집회를 열며 신경전을 벌였다. 

자유의 바람, 자유대한호국단 등 조 전 장관 반대 단체 회원 10명가량은 서울동부지법 정문 왼편에서 ‘이미지로 먹고 살던 조국, 그의 추악한 민낯이 공개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조국 구속” 구호를 외쳤다.

“조국 구속” vs “영장 기각”…온라인 장외전반대편에선 조국 지지 단체인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 회원 40여명이 모여 “윤석열은 사퇴하라”, “정치검찰 물러나라”, “검찰개혁 조국수호” 등을 외쳤다. ‘법원은 조국 전 장관의 영장을 기각하라’, ‘억지수사 중단하라’, ‘조국은 언제나 자랑스런 내 조국이다’ 등이 적힌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저는 검찰의 영장신청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 오늘 법정에서 판사님께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첫 강제수사 후 122일째다. 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없는 전방위적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면서 “철저히 법리에 기초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며 그렇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지난 23일 조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지난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을 알고도 특별감찰반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보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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