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양준일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뉴스룸' 양준일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가수 양준일이 한국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 입국 당시의 벅찬 기분을 회상하며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양준일은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1991년에 데뷔해 여러 히트곡을 남긴 양준일은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간 미국의 한 식당에서 서빙일을 해왔던 그는 오는 31일 팬미팅을 앞두고 지난 20일 귀국했다.

양준일은 '슈가맨3' 방송 당시에도 미국에 있었다면서 "여전히 서빙 중이었다. 같은 손님들을 서빙하는데 나를 바라보는 눈빛과 태도가 달라졌더라. 그런 가수인지 몰랐다면서 내가 서빙하는 자체를 영광이라고 표현해주셔서 조금 어색했다"고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봤다고. 그는 "사실 놀랐다. 몇 분이 아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분들이 알아보더라.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분이 계속 거울을 보시길래 인사했다. '슈가맨3'에 나온 양준일이 맞다고 하니 그 영상을 틀어주시면서 매일 보고 있다고 하더라. 택시에서 내려서 사진도 찍었다"며 웃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의 기분을 묻자 "맨날 꿈 같다"고 답했다. 양준일은 "비행기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방송이 나왔을 때 너무 기뻐서 아내랑 같이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써니 누나(양준일이 일하는 미국 식당 사장)가 '이번에는 네가 다시는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자기가 한국에 와서 날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급하게 들어오느라 집 등등 아무 것도 정리를 못했다. 정리를 하러 가야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간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이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했다. 양준일은 "실질적으로 삶을 살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쓰레기들을 많이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내 과거를 보면 꼭 그게 내 미래로 이어간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안에 있는 스스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노력을 생활처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뉴스룸' 출연을 원했다면서 "사실 사장님을 뵙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온 대한민국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대표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라며 손석희 사장이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양준일을 언급했던 것을 떠올렸다.

양준일은 "그때 앵커브리핑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슈가맨3'에 나가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건 현실이라 슬프지 않았다. 근데 앵커브리핑은 손석희 사장님의 눈에 내가 보이는 느낌이라 눈물이 났다. 살면서 투명인간이 됐다는 기분이나 '내가 왜 존재하나'라는 물음이 큰데 그걸 사장님이 높여주셨다"고 고백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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