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6점' 현대캐피탈 박준혁, 새로운 '통곡의 벽'...영석-민호 공백 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2.24 20: 36

현대캐피탈이 국가대표팀 차출 공백이 무색활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신영석, 최민호의 미들 블로커 라인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박준혁(22)가 있었고 블로킹에서 압도를 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3)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파죽의 5연승을 달렸고 승점 33점(11승7패)으로 우리카드(승점 30점)를 제치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5경기 연속 무실세트 경기. 반면, OK저축은행은 2연패로 승점 26점(9승9패)에 머물렀다. 

2세트 현대캐피탈 박준혁이 수비를 하고 있다./ksl0919@osne.co.kr

V-리그는 현재 변수의 시기에 돌입했다. 오는 1월 7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리그가 진행이 되기 때문. 이날 경기를 OK저축은행의 경우 대표팀 차출 선수가 없었지만 현대캐피탈은 주포 전광인을 비롯해 주전 미들 블로커인 신영석, 최민호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야 한다.
일단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나서는 OK저축은행과의 첫 경기, 신영석과 최민호의 자리에 차영석과 박준혁을 먼저 내세웠다. 가능성을 보여준 차영석, 205cm의 장신으로 WKBL 박지수(KB스타즈)의 친오빠로도 유명한 박준혁의 패기에 이날 경기의 명운을 맡겨야 했다.
그리고 1세트 기선 제압의 순간, 박준혁을 필두로 한 블로커 라인이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9-8로 앞서던 상황에서 박준혁은 송명근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리드를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15-13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위에 있던 박준혁은 장신을 앞세워 OK저축은행 공격 라인을 압박하며 뛰어올랐다. 다우디와 함께 블로킹 시도를 하면서 다우디의 블로킹 득점을 이끌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박주형과 함께 OK저축은행 레오의 백어택 시도를 막아냈다. 그리고 심경섭의 퀵오픈 시도 때도 박준혁이 함께 뛰어올라 이승원의 블로킹 득점을 이끌었다. 한템포 쉬어간 현대캐피탈은 21-15에서 박준혁이 직접 블로킹 득점에 성공, 1세트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준혁의 높이에 OK저축은행은 공격의 방향을 고민해야 했고 이는 압박감과 범실로 이어졌다. 
2세트 막판 다소 위기를 맞이했던 현대캐피탈. 그러나 세트 초반에 벌어둔 점수로 세트를 잡아내는데 문제는 없었다. 박준혁의 상대의 맥을 확실하게 끊어냈기 때문. 박준혁은 초반 속공 득점과 블로킹 득점을 연거푸 올렸다. 그리고 15-9에서 박준혁이 블로킹에 성공한 뒤 16-10에서도 다시 한 번 박준혁이 이시몬의 오픈 공격을 잡아내며 여유있는 리드를 만들 수 있었다. 
3세트 10-9 접전 상황에서도 박준혁이 조재성의 오픈 공격을 다시 한 번 잡아내며 주도권을 쥐게 만들었고, 현대캐피탈은 3세트마저 잡아내고 셧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 차출 공백은 없었다.
이날 박준혁은 7득점 가운데 6개의 블로킹 득점을 해내며 신영석, 최민호의 공백이 생각나지 않게끔 만들었다. 팀이 기록한 11개의 블로킹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수치였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