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왓포드

홍길동인가, 임꺽정인가…EPL에 나타난 ‘의적’

입력 : 2019.12.23 00:55 수정 : 2019.12.23 00:58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왓포드 선수들을 맨유의 맥토미니가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왓포드 선수들을 맨유의 맥토미니가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상위권 팀은 곧잘 잡아내더니 리그 ‘꼴찌’ 왓포드에게는 무너졌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왓포드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0-2로 졌다. 볼 점유율을 확보하고 유효슈팅도 적지 않게 날려봤지만 수비진에서 나온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가 후반 5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슈팅을 놓쳐 선제골을 내주더니 레프트백 완비사카가 후반 9분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어지는 킥은 데헤아를 완벽히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급하게 부상에서 복귀한 폴 포그바까지 투입해 공세를 퍼부었지만 스코어를 만회하진 못했다.

이로써 맨유는 그동안 리그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던 왓포드에게 승점 3점을 내주게 됐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맨유가 빅6(맨유를 포함한 리버풀-맨시티-첼시-토트넘-아스날)에게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맨유는 첼시와의 개막전을 4-0으로 대승을 시작으로 리버풀(1-1 무), 아스날(1-1 무), 토트넘 홋스퍼(2-1 승), 맨시티(2-1 승)와 경기에서 모두 이기거나 비겼다. 돌풍의 레스터시티(1-0 승)도 잡았다. 특히 맨유는 리버풀(17전·16승 1무)에게 승리를 빼앗은 유일한 팀이다.

이렇게 상위권 팀의 승점을 빼앗아 중하위권에게 주는 것이 마치 홍길동과 임꺽정 같은 ‘의적’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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