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장거리 미사일 관련 공장 증축

정원식 기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장거리 미사일 관련 공장 증축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생산시설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2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이날 미국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북한 평안남도 평성의 ‘3월16일 공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발사 거치대를 세우기 위한 임시 시설물이 증축됐다고 주장했다.

‘3월16일 공장’은 민간 및 군사용 차량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7년 8월과 11월에 이 시설을 방문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 이동발사차량을 시찰했다. 2017년 8월에 김 위원장이 시찰한 트럭과 같은 종류의 차량이 2017년과 2018년 군사 퍼레이드 때 ICBM을 싣고 등장한 바 있다고 루이스 소장은 주장했다.

CNN은 동일한 장소를 촬영한 2018년 8월17일 사진과 2019년 12월19일 사진을 비교하면 김 위원장이 2017년 이동발사차량을 시찰한 건물 옆에 2018년에는 보이지 않았던 시설이 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소장은 “우리는 ICBM 발사대를 생산하거나 개조할 때 북한이 이 시설을 세운다고 본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의 주장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을 선정하는가는 미국에 달렸다”고 경고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루이스 소장은 NBC방송에 이번 시설 증축은 북한이 ICBM 역량 강화라는 목표를 향해 일관되게 나아가고 있다는 많은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장소의 활동이 북한이 ICBM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토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며 “이는 더 많은 체계, 더 많은 건물, 더 많은 역량을 보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루이스 소장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이 공장은 ICBM을 수송하고 발사할 트럭을 만드는 곳인 만큼 장기적인 차원의 상황 전개”라면서 과도한 해석은 경계했다. 그는 NBC 인터뷰에서 “이 공장을 확장함으로써 민간과 군사용 트럭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커졌다”면서 “이번 시설 확장을 통해 북한이 국산 미사일 발사대를 생산할 능력과 ICBM 군사력을 증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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