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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부산] 긴 호흡 정찬성 vs 무조건 테이크다운 에드가


입력 2019.12.21 07:06 수정 2019.12.21 12: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KO-서브미션 아닌 판정까지 생각하는 신중한 자세

홈팬들에게 반드시 '승리' 선사하겠다는 약속

[UFC 부산] 정찬성이 에드가전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UFC 부산] 정찬성이 에드가전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화끈한 파이팅으로 UFC 팬들을 사로잡은 정찬성(32)이 프랭키 에드가(38·미국)전을 앞두고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 에드가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자와 만나 각오와 전략을 밝혔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는 이전과 다름없었지만 보다 신중했다. KO나 서브미션에 집착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판정승도 생각한다는 것이 정찬성의 전략이다. 에드가의 TKO 패배는 브라이언 오르테가(28)전 한 차례뿐이다.

그만큼 에드가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최정상급 레슬링과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체력을 뽐내왔던 에드가는 UFC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파이터다. 2010년 4월 B.J. 펜(미국)을 이기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2012년 2월 벤슨 헨더슨(미국)에 타이틀을 내줄 때까지 2년 가까이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라이트급에서 시작한 뒤 2013년부터 페더급으로 체급을 내린 에드가는 페더급 타이틀에도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끝내 쟁취하지 못했다. 알도를 넘지 못해 ‘만년 2인자’에 갇혔다.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지난 7월에는 당시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미국)와 타이틀전(판정패)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맞대결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던 둘은 돌고 돌아 결국 부산에서 만나게 됐다. “그때보다 지금 붙는 것이 더 자신있다”는 정찬성의 말은 수긍이 된다. 에드가와 대결 예정이었던 지난해 보다 1년이 더 흐른 현 시점, 홈(한국 부산)에서 치르는 매치라는 환경은 정찬성에게 분명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UFC 부산] 21일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 에드가-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UFC 부산] 21일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 에드가-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에드가가 전성기에서 더 내려왔고, 다음달 밴텀급 데뷔전을 앞두고 대체 선수로 갑자기 투입된 상황도 정상은 아니다.

UFC 레전드로 명예의 전당 헌액도 가능할 에드가가 놀라운 체력을 자랑하는 파이터지만 불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지컬에서도 뒤질 것이 없는 정찬성이 체력에서 열세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정찬성은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전과 같은 어이없는 패배를 잊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자세다. 에드가가 ‘다섯 쌍둥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 라운드 새롭게 체력을 충전해 싸웠던 전성기는 지났지만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정찬성의 공격성을 역으로 이용할 만큼 영리한 베테랑이다.

에드가는 “무조건 테이크다운 시키겠다”며 호기롭게 전략을 밝혔지만, 버뮤데즈전 등을 통해 데이크다운 방어 능력과 레슬링 기량의 향상을 입증한 정찬성은 “길게 싸우며 나의 실력을 다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 속에도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찬성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판정까지 언급한 것을 들으니 승리에 대한 신뢰는 더욱 두터워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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