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솟구치자 중력이 멈췄다…2m56cm 고공 헤딩 ‘원더골’

류형열 선임기자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9일 이탈리아 제노아 루이지페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17라운드 원정 삼프도리아전에서 전반 45분 헤딩슛을 하고 있다.  제노아 | AFP연합뉴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9일 이탈리아 제노아 루이지페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17라운드 원정 삼프도리아전에서 전반 45분 헤딩슛을 하고 있다. 제노아 | AFP연합뉴스

“1시간 반 동안 공중에 떠 있더라” “발이 크로스바보다 높더라” 감탄
체지방 적고 허벅지 힘 폭발…76.2cm 러닝점프, NBA 평균 웃돌아

“중력의 힘을 잠시 멈춰 세운 것 같다.”

중력을 거스를 수는 있지만 멈춰 세울 수는 없다. 과장이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에게는 사람들을 과장해서 말하게 만드는 마법의 힘이 있다. 라니에리 삼프도리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호날두는 한 시간 반 동안 공중에 떠 있더라.” 게리 리네커도 과장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조금 과장해서 호날두의 발이 크로스바보다 높이 있었다.” 크로스바의 높이는 2m44㎝고,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2m45㎝다.

19일 삼프도리아와의 세리에A 원정경기에서 호날두가 기록한 헤딩 결승골이 화제다. 647경기 출전으로 세리에A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운 부폰도, 100번째 세리에A 승리를 거둔 사리 유벤투스 감독도, 득점 없이 끝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도 호날두의 원더골에 이날의 하이라이트를 양보해야 했다.

1-1로 맞서던 전반 45분 산드로가 왼쪽 측면에서 파포스트의 호날두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삼프도리아 왼쪽 백 니콜라 무루가 공이 날아오는 방향과 타이밍을 재고 있을 때 호날두는 벌써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호날두의 허벅지가 무루의 얼굴 높이까지 올라갔다. 무루도 1m80으로 작은 키가 아니었지만 호날두의 점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더선 등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호날두가 찍은 최고 높이는 2m56㎝. 순수 점프만으로 71㎝를 뛰었다. 높이뿐만 아니라 체공 시간도 놀라웠다. 무루보다 먼저 뛰어올랐는데도 무루가 뛰어오를 때까지 높이를 유지해 무루보다 한참 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다.

중력도, 물리학의 법칙도 잠시 정지한 것 같았다.

호날두의 러닝점프 최고 기록은 76.2㎝. NBA 평균(71㎝)을 웃돌 정도로 엄청난 점프력을 자랑한다. 슈퍼모델보다 낮은 체지방, 62.23㎝에 달하는 허벅지 둘레에서 나오는 힘이 중력을 거스르는 점프력의 비결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날두가 땅을 박차며 날아오를 때 일으키는 힘은 5G다. 치타가 전속력으로 달릴 때 내는 힘의 5배이고, 우주 비행사가 이륙할 때 느끼는 힘과 비슷하다. 호날두는 이날 골로 최근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득점도 10골로 두 자릿수가 됐다.

호날두는 “한 달가량 무릎 때문에 고생했다. 이제는 완전히 나았고, 몸의 느낌도 좋다”고 말했다. 34살의 나이에도 저렇게 날아오르는 걸 보면 그의 말을 믿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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