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문선민, 한일전서 K리그 자존심 세우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2.18 18:15  수정 2019.12.18 17:24

K리그 활약과는 달리 동아시안컵서 부진

일본과 라이벌전 통해 명예회복 노려

K리그1 MVP를 수상한 울산현대 김보경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19에서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선 김보경(울산 현대)과 문선민(전북 현대)이 한일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 나란히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 ‘대회 3연패’와 함께 ‘홈에서의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규정상 유럽파 차출이 어려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김보경과 문선민이다.

김보경은 올 시즌 13득점 9도움을 올리며 지난 2일 열린 K리그 시상식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득점을 비롯해 종합 공격 포인트에서 국내 선수 1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문선민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0골-10도움으로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한 시즌 '10-10 클럽'에 가입했고,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유럽파의 그늘에 가려 한동안 대표팀에서 잊혀져갔던 김보경과 문선민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막상 홍콩과 중국전을 마치고 나니 두 선수의 활약은 미비하다.

홍콩과의 1차전에 선발로 나선 김보경은 코너킥 상황서 나상호의 득점을 돕는 헤딩 패스를 연결했지만 기대했던 경기력은 아니었다. 결국 중국전에서는 선발서 제외됐고, 교체로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에 문선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문선민은 홍콩과 1차전에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중국과 2차전에는 후반 조커로 투입돼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나상호 등 경쟁자들에 비해 앞서 나간다는 느낌은 없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일전에서 두 선수가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0년부터 J리그 무대를 6시즌 동안 누빈 김보경은 일본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지일파다. 지난해까지도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다 울산으로 임대되기도 했다. 일본 축구의 스타일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문선민의 경우 무릎 통증으로 한일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며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유럽파가 합류하게 될 A매치에서도 재신임을 얻으려면 둘에게 올해 마지막 A매치로 열리는 일본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