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는? [정동길 옆 사진관]
[경향신문]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에는 다양한 맨홀 뚜껑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국에 맨홀 뚜껑이 몇 개나 있을까요?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업계는 대략 150만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다 체감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정동 경향신문 본사 건물 일대를 걸으며 눈에 보이는 뚜껑을 일일이 촬영해 보았습니다. 반경 20여 미터 안에만 각종 맨홀 뚜껑이 약 60여개가 있었습니다.
지하공동구라 일컫는 땅 속 시설물 안에는 국가기간시설인 통신시설이 있고, 그 옆으로는 하수관이나 오수관, 상수도관들이 지나갑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한전의 전기선들도 과거에는 지상 전봇대로 골목골목 전기를 공급했지만 이제는 웬만한 도시는 모두 지하에 있는 케이블을 통해 공급됩니다. 여기에다 인터넷선이나 이동통신 중계국을 연결하는 통신선도 지하로 연결되어 있고, 비가 오면 물을 모아 강이나 배수지로 보내는 우수관도 지하에 있습니다. 늘 지나다니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는 맨홀 뚜껑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많은 것들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맨홀의 모양도 설치기관도 다양합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차례대로 보면 주차금지 글씨까지 있는 상수도 맨홀, 교통신호를 연결하는 통신맨홀, 굴착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있는 한전맨홀, 도시가스 밸브가 있는 가스맨홀, 지금은 회사가 사라진 하나로통신 맨홀, 소화전이 있는 맨홀, 인도의 보도블럭 색과 깔 맞춤인 한전맨홀, 빗물을 흘려 보내는 우수맨홀, 별정통신사의 맨홀, 하수맨홀, 상수도 맨홀, 각종 생활폐수를 보내는 오수맨홀 등 형태나 모양이 다양합니다.
대부분 둥근 모양이지만 사각형으로 생긴것도 있습니다. 건물 앞 인도에 있는 수도계량기 맨홀과 (사진 위) 과거 체신부에서 설치한 전화통신선로로 보이는 맨홀입니다. 둥근 맨홀 뚜껑이 많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뚜껑이 둥근 이유는 가장 큰 직경과 가장 작은 직경이 동일한 모양이기 때문에, 한번 빠지지 않으면 어떻게 놓든 상관 없이 구멍에 빠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거운 짐을 실은 자동차가 맨홀 뚜껑 위로 지나갈 때, 그 반동으로 뚜껑이 튕겨 나올 수도 있는데, 사각형일 경우는 대각선의 길이가 가로, 세로에 비해 길어서 홀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로 중간에 쓰이는 맨홀 뚜껑은 원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이상훈 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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