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신인왕 정우영, 선발투수로 2년차 징크스 극복?

케이비리포트 2019. 12.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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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선발경쟁 뛰어든 신인왕 정우영, LG 선발 트리오에 진입할까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신인왕을 거머쥔 LG 정우영
ⓒ LG 트윈스
 
2019시즌 LG 트윈스는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팬들에게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을무대를 선물했다. LG 소속 선수 대다수가 뿌듯한 한 해를 보냈겠지만, 그 중에서도 신인왕을 거머쥔 루키 정우영은 가장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LG트윈스의 신인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정우영은 서울고 시절부터 최현일(LA 다저스)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며 주목을 받은 사이드암 투수였다. 정우영은 롯데의 1차지명을 받은 괴물신인 서준원처럼 150km의 강속구를 던지지는 못했지만, 변화무쌍한 공을 안정적으로 던지며 빠른 프로 적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정우영은 2019시즌이 개막한 이후부터 이 평가를 현실로 입증하기 시작했다. 개막전부터 LG의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정우영은 원포인트 릴리프로 시작해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좀처럼 공략하기 투심성의 패스트볼은 시즌 초반 마구에 가까운 위력을 보이며 정우영을 미스터 제로로 만들었다.

정우영은 시즌 초반부터 새롭게 마무리를 맡게 된 고우석과 함께 LG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99년생 정우영과 98년생 고우석이 지키는 '젊은 피의 필승조'는 빠르게 LG의 자랑으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LG가 초반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정우영과 고우석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기에 가능했다.

※ LG 정우영 2019시즌 주요 기록
 
 LG 정우영 2019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6홀드를 올리며, 정우영은 신인답지 않은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이 중에서 더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우영이 56경기에 65.1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1군 무대에서 신인이 불펜으로 이 정도의 이닝 소화력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컨디션이 좋았던 시점에는 1경기에 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멀티 이닝' 경기도 여러 번 있을 정도였다.

LG 코칭 스태프는 정우영의 이닝 소화력에 초점을 맞추고 선발투수로의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 LG는 외국인 원투펀치인 윌슨, 켈리와 모두 재계약을 성공하며 내년 시즌에도 윌슨-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3선발 트리오를 가동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을 받쳐줄 만한 하위 선발을 찾지 못했다. 시즌내내 4, 5선발은 LG 트윈스의 고민거리였다.

정우영이 선발진에 안착해준다면 LG는 고민거리를 하나 덜게 되는 셈이다. 정우영 역시도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반기에는 42경기에 나와 52이닝을 소화하며, 3.1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정우영은 후반기에 14경기에 나와 13.1이닝만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역시 6.08로 치솟으며 개점휴업 상태로 시즌 마지막을 보냈다.

신인왕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후반기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정우영의 2020시즌은 '2년차 징크스'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신인 치고는 불펜으로 꽤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정우영을 너무 무리시킨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선발로의 보직 변경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또한 매일 경기에 대기해야 하는 불펜 투수보다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발투수가 2019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정우영에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선발 변신에 도전하는 LG 정우영
ⓒ LG 트윈스
 
정우영 역시 체력을 보완해 4, 5선발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입장이다. 정우영은 사실 LG가 3년 만에 올라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전반기와 다르게 후반기에 구위가 떨어지며,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우영으로서는 가을의 아쉬움을 2020시즌에 풀기 위해 의욕을 불태울 만한 상황이다.

LG는 2019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윌-켈-차 트리오가 이끄는 선발진과 마무리 고우석의 든든한 뒷문, 그리고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의 황금 외야진이 선두에 포진된 타선까지 매력적인 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20시즌 부족했던 4, 5선발과 외국인 타자 등 약점을 보강해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 선발투수 정우영 카드는 LG가 준비한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올릴 '묘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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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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