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공백 메운 유광우, 대한항공 고공비행 책임진다

최희진 기자 입력 2019. 12. 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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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프로배구 2007년 데뷔 ‘베테랑’
ㆍ주전 4명 올림픽 대표팀 차출에
ㆍ“어깨에 놓인 짐의 무게 알고 있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유광우(34·사진)가 주전 한선수(34)의 부상 공백을 메우면서 팀의 선두 수성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오는 22일 국가대표팀에 주전이 대거 차출될 예정이라 백업 유광우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승점 33점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2위 우리카드(승점 28)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고공 비행을 이어가게 됐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2라운드 초반인 지난달 10일 손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적신호가 들어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주전에서 밀려나 있던 유광우를 경기에 투입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유광우는 풍부한 경험을 살려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 정지석, 곽승석 등 기존 주전들과 빠르게 손발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부상 이후 치른 8경기에서 6승2패(총 12승4패)를 거뒀다.

유광우는 “경기에서 지면 세터가 못해서 지는 것이고, 공격수와 타이밍이 안 맞는 건 거의 다 세터 책임”이라면서 본인 어깨에 놓인 짐의 무게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레프트 정지석과의 호흡에 대해 “지석이가 (내 토스를) 괜찮다고 해주는 편이라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웃은 뒤 “내가 잘하지 못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V리그는 다음달 개최되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위한 국가대표 소집 및 휴식기를 앞두고 있다. 여자부가 리그 일정을 잠시 중단하는 것과 달리 남자부는 경기 수를 최소화해 리그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한선수를 포함해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7개 팀 중 가장 많은 4명을 오는 22일 대표팀으로 보낸다.

유광우는 “(대표팀 소집 기간)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토스 템포나 타이밍, 높낮이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가져가는 게 제일 좋을 것”이라며 “상대도 주전들이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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