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3일 밤 동창리서 또 '중대한 시험' 진행..'7분' 비밀은?

노지원 2019. 12.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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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은 13일 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으로도 알려진 서해위성발사장(평안북도 철산군)에서 "중대한 시험이 또 다시 진행됐다"고 14일 오후 발표했다.

북한이 시험의 과정·결과와 관련한 상세 내용과 사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7분'이라는 시험 진행 시간은 '미사일 엔진의 연소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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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보 당국, '신형 다단 로켓' 가능성에 무게
'ICBM' 인지 '위성' 인지..목적은 아직 판단 일러
연소 시간 긴 엔진, 탄두 안정적·지속적 이동 도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각) 북한이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0m 길이 트럭 등이 포착되는 등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38노스 누리집 갈무리.

북한 국방과학원은 13일 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으로도 알려진 서해위성발사장(평안북도 철산군)에서 “중대한 시험이 또 다시 진행됐다”고 14일 오후 발표했다. 북한은 엿새 전인 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번엔 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시험의 구체적인 진행 시간(“13일 22시41분부터 48분까지”)을 적시했다. “7분 중대시험” 공개로 북한이 외부에 알리려 한 건 무엇일까?

군과 정보 당국은 15일 오후 현재 북한의 ‘13일 중대시험’과 관련한 정보 판단·분석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7·13일 두차례 ‘중대한 시험’이 ‘신형 다단 로켓’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부는 북한이 개발한다는 신형 다단 로켓이 이전보다 개선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아이시비엠) 발사에 쓰일지, 위성 발사에 쓰일지를 두고는 확실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시비엠이든 위성이든 발사하려면 기술적으론 2개 이상의 엔진이 필요하다.

북한은 7·13일 이뤄진 시험에 쓰인 “새로운 기술들”이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것”(14일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담화)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신형 ‘전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시험의 과정·결과와 관련한 상세 내용과 사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7분’이라는 시험 진행 시간은 ‘미사일 엔진의 연소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정황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험한 “새로운 기술”이 중소형 크기의 신형 2단 액체 엔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작은 액체 엔진은 일반적으로 연소시간이 7∼8분이며, 길면 10분에 이르기도 한다.

미사일은 1단 엔진의 추진력을 이용해 지상에서 하늘로 솟아 오른다. 고공에 진입한 상태에서는 다시 2단 엔진의 힘을 받아 추가 비행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출력이 클 수밖에 없는 1단 엔진은 연소시간이 7분까지 가기 어렵다. 북한이 2017년 쏜 아이시비엠에 활용된 1단 엔진(백두산 엔진)도 연소시간이 200초(3분20초) 정도였다. 이에 비춰 이번에 북한이 시험한 엔진은 2단 엔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1단 엔진보다 출력이 작은 2단 엔진은 연소시간이 더 길고, 궤도를 조정하느라 엔진을 껐다 켰다하며 간헐적으로 연소를 하면 7분까지도 길어질 수 있다고 한다. 아이시비엠에 사용되든, 인공위성에 활용되든 마찬가지다.

북한이 14일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에서 이번 시험이 북한의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 밝힌 점에 미뤄볼 때 이번 시험이 위성보다는 아이시비엠일 가능성이 높다지만,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두 용도 모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연소시간이 7분이라면 해당 엔진을 장착한 미사일은 기존 북한 미사일보다 더 무거운 탄두 또는 여러 개의 탄두를 안정적·지속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북한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밤 11시가 가까워진 심야에 시험을 했는데, 이는 미국의 감시·정찰자산에 노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상대적으로 포착이 어려운 야간 시험까지 하며 미국에 태도 변화를 촉구·압박한 셈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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