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앞두고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 폭로한 배우 윤지혜

김은빈 2019. 12. 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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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혜. [뉴스1]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권만기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촬영장에서 겪은 경험들을 폭로한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지혜는 15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진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았다”며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영화 ‘호흡’ 촬영장이 안전 등 연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도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또 “어떻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마음이 힘드니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이 (뒤늦게) 영화 마케팅으로 사용됐다”며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나. 알량한 마케팅에 농락당하기 싫다”고 말했었다.

윤지혜는 이날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보다 나은 해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해 이렇게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노게런티로 해주길 제안받았지만,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게런티라는 말이 너무 싫어 형식적으로나마 100만원을 받았다. 최저시급도 안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라며“그 돈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저의 발언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떠나 완성해보고 싶었던 제 개인적인 희망이 사실 돈이라는 가장 중요한 현실적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 것”이라며 “최소한의 세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차려서 좋은 연기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19일 개봉하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강렬한 호흡으로 그려낸 심리 드라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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