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사진=뉴스1 DB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뉴스1 DB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근무시간 내 직원들의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했던 현대차 사측이 노조의 특근 거부에 백기를 들었다. 사측은 관련 조치를 보류하고 노조와 실무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의 와이파이 접속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사측은 지난 9일부터 울산공장 생산라인 직원들의 근무시간 내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했다. 다만 휴게 및 식사시간에는 기존처럼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했다.


근무시간 내 와이파이 접속제한의 이유는 안전 및 품질문제 때문이다. 사측은 직원들에게 와이파이 접속제한 방침을 통보할 당시 “근무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작업자의 안전문제 등 위험이 높아진다”며 “품질불량 가능성도 커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이 같은 조치에 노조는 즉각 분노했다. 후생복지 관련 사안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는 것이 이유다.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특히 오는 14일 모든 특근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측이 와이파이 접속제한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18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투쟁지침도 결정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특근 거부는 현대차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싼타페, 투싼, 코나 등을 인기 차종을 생산한다. 출시가 임박한 제네시스의 최초 SUV GV80 역시 이곳에서 양산된다.


결국 사측은 백기를 들었다. 노사는 관련 실무협의를 통해 지침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오는 20일까지 근무시간 내 와이파이 접속제한 방침이 유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