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도 부끄럽다"..현대차 공장 다시 '와이파이존'

김남이 기자 2019. 12.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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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의 '와이파이(무선인터넷·Wi-Fi) 대전'이 휴전에 들어갔다.

회사는 와이파이를 다시 켜고 노동조합은 주말 조립라인을 돌리기로 했다.

회사는 이달 초 하루 종일 제공되던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를 업무 시간엔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는 2011년과 2016년 노사가 와이파이 사용에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회사가 합의를 깼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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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와이파이·안전교육 문제 20일까지 실무협상키로..와이파이 제한 풀고, 노조는 특근 재개
현대차 울산 2공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의 '와이파이(무선인터넷·Wi-Fi) 대전'이 휴전에 들어갔다. 회사는 와이파이를 다시 켜고 노동조합은 주말 조립라인을 돌리기로 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부터 근무시간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한 것을 풀고 다시 접속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대신 노조는 오는 14일(토요일) 거부했던 특근을 진행키로 했다.

노사 이날 와이파이 관련 실무협의를 오는 20일까지 진행키로 하고, 각각 특근 재개와 근무시간 와이파이 전파 송출 재개에 합의했다.

회사는 이달 초 하루 종일 제공되던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를 업무 시간엔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근무시간 중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를 활용하면서 안전문제와 품질물량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이유다.

현대차 내부에선 일부 근로자의 일명 ‘올려치기’와 ‘내려치기’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다. 컨베이어벨트 작업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한 번에 몰아서 하고 남는 시간에 남는 시간을 쉬는 것이다. 쉬는 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동영상 등을 보는 것도 종종 목격됐다.

이에 회사에서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회사의 방침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2011년과 2016년 노사가 와이파이 사용에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회사가 합의를 깼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와이파이가 제한된 지난 9일 바로 집회를 열고 오는 14일 울산공장의 모든 특근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노사가 와이파이 문제를 다시 협의하기로 결정하면서 특근 거부 등을 철회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노조 특근 거부에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을 통해 "와이파이 끊는다고 주말 특근 거부하는 행동이 옳은 일인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조합원이라는 게 부끄럽다"는 글을 올렸다.

자동차업계에선 노조 집행부 교체기라는 시점이 갈등을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선거를 통해 지부장(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를 뽑았다. 차기 집행부의 임기 시작은 내년 1월1일부터로 사실상 ‘노조 공백기’를 겪고 있다.

특히 현 집행부(민투위)와 차기 집행부(현장노)는 계파(현장조직)이 다르다. 임기 마지막에 회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안 된다는 인식이 특근 거부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회사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 주면 향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단지 와이파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와의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파이와 함께 문제가 됐던 안전교육 시간을 휴게(식사)시간에서 근무시간 종료 후로 바꾸는 것도 회사는 보류키로 했다. 와이파이 문제와 마찬가지로 오는 20일까지 노사간 실무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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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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