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하나에 123명' 없어질까..23년 만의 인상

남재현 입력 2019. 12. 10. 20:07 수정 2019. 12. 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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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린이집의 급·간식비가 23년 만에 인상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하루 1,745원에서 1,900원으로 155원 정도 올라간다는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학부모 단체는 물가 상승률 조차 반영하지 못한 쥐꼬리 인상이라면서,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린이집 두 곳의 급식판입니다.

한쪽은 잡곡밥과 소고기가 들어간 소고기 뭇국, 다른 한쪽은 흰 쌀밥에 무만 보이는 소고기 뭇국입니다.

무상보육인 만큼 모든 어린이집에는 정부 예산으로 1일 1인당 1745원의 급간식비가 지원됩니다.

하지만 어느 지자체, 공공기관에 소속돼 있느냐에 이른바 흙식판, 금식판으로 나뉘게 됩니다.

한 학부모 단체가 전국 300개의 공공기관 어린이집의 급간식비를 조사해 봤더니 적게는 2배에서 6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김정덕/'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 "지자체 지원금이 없거나 엄마·아빠가 국회의원이나 공무원이 아니면 우리 아이들은 1,745원으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급간식비 1745원은 22년째 동결된 상태.

학부모 단체는 지난 20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가 44%나 올랐는데 어린이집 급식비만 그대로라며 현실화를 요구해왔습니다.

적어도 2600원은 되야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복지부는 지금보다 60원 오른 1805원으로 예산안을 올렸고, 국회 예산소위에서는 1900원으로 여야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부모 단체는 수백, 수천억 원짜리 선심성 예산은 쉽게 통과시키면서, 아이들 문제는 등한시하는 것은 정부나 정치권이 다를 게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강미정/'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한 이토록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고 그러면서 저출산을 운운한다면 정말 정치인들 자격이 없다고…"

건더기를 찾아보기 힘든 국과 김치와 샐러드 몇조각이 전부인 반찬.

두부 100g을 123명이 나눠 먹었다는 어린이집 처럼 안그래도 적은 급식비를 빼돌리는 악덕 원장들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급간식비 현실화와 함께 부실 급식으로 세금을 빼돌리는 어린이집을 어떻게 솎아낼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VJ / 영상편집 : 김재환)

남재현 기자 (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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