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임금·과중한 교대근무 .. 간호사 77% "이직하고파"

남혜정 입력 2019. 12. 10. 19:07 수정 2019. 12. 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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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은 과중한 교대 근무로 일·가정 양립이 어렵고, 수면장애와 소화장애, 우울증 등 신체적·정신적 질병에 시달리면서 이직을 선택합니다."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주최로 열린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 토론회에서 김진현 서울대 교수(간호대학)는 간호사들의 과도한 교대근무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 간호사가 떠난 지 1년 가까이 흘렀으나 간호사들은 여전히 교대근무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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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명 근무 실태 조사 결과 / "잦은 야근 탓 수면장애·우울증" / 평균 근속연수 7.7년 불과해
“간호사들은 과중한 교대 근무로 일·가정 양립이 어렵고, 수면장애와 소화장애, 우울증 등 신체적·정신적 질병에 시달리면서 이직을 선택합니다.”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주최로 열린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 토론회에서 김진현 서울대 교수(간호대학)는 간호사들의 과도한 교대근무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1월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실시한 진상조사 결과 서 간호사의 극단적 선택은 선배 간호사가 교육 명목으로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행위를 일컫는 ‘태움’뿐만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근무체계 등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었다. 서 간호사가 떠난 지 1년 가까이 흘렀으나 간호사들은 여전히 교대근무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발표된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의 근속연수는 평균 7.7년이었고, 이직을 경험한 간호사는 23.9%, 이직할 생각이 있는 비율도 76.8%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직 이유’를 묻는 말에 가장 많은 응답자(30.9%)가 ‘낮은 연봉 등 근로조건’ 때문이라고 답했다. ‘교대근무’(15.5%)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13.7%)가 그 뒤를 이었다.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이유’를 묻는 말에도 응답자의 29.8%가 ‘낮은 연봉 등 근로조건’을 1순위로 꼽았고, 교대근무(27.3%)가 2순위를 차지했다.

교대근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7.2%가 ‘불규칙한 생활패턴’이라고 답했고, 23.3%가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해로움’(14.7%), ‘병가와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제약’(13.7%)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교대근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간호인력을 확충하는 것’(55.0%)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야간근무(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만 하는 형태인 야간전담제를 확대운영하거나 탄력적 근무형태 운영을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간호사들의 경력단절을 줄이고 장기근속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대제 근무 강도를 낮추고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영우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근무환경 고충을 토로할 소통환경 마련과 병원 자체 중재 프로그램 개발, 야간근무 및 유연근무에 대한 적절한 급여보장 등을 통해 간호 인력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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