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년 전 준우승팀들도 K리그2로 내려갔다

고봉준 기자 2019. 12. 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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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의 추억은 오간데 없다.

치열했던 승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20년 K리그 지형도가 모두 완성됐다.

올해 K리그2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광주FC와 K리그1 최하위로 처진 제주 유나이티드가 일찌감치 자리를 맞바꾼 가운데 부산 아이파크가 8일 종료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를 누르고 5년 만의 승격 기쁨을 맛봤다.

내년 시즌을 K리그2에서 맞이하게 된 경남과 제주는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떠올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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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감독 김종부(왼쪽)-제주 감독 최윤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준우승의 추억은 오간데 없다. 강등이라는 상처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치열했던 승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20년 K리그 지형도가 모두 완성됐다. 큰 변화가 일었다. 올해 K리그2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광주FC와 K리그1 최하위로 처진 제주 유나이티드가 일찌감치 자리를 맞바꾼 가운데 부산 아이파크가 8일 종료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를 누르고 5년 만의 승격 기쁨을 맛봤다.

내년 시즌을 K리그2에서 맞이하게 된 경남과 제주는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떠올릴 만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과 근접해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K리그2에서 정상을 밟고 이듬해 K리그1으로 올라선 경남은 2018년 예기치 않은 돌풍을 일으켰다. 다른 기업구단들보다 몸집은 작았지만, 이와 못지않은 경쟁력을 뽐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주 역시 2년 전 기억이 또렷하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승수(19승)를 챙기면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경남과 제주 모두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로 분류된 구단들이 아니었던 터라 축구계는 이를 신선한 바람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은 올겨울들어 모두 희미한 추억이 돼버리고 말았다.

경남과 제주의 추락은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남긴다. 한때 정상을 넘본 구단이라 해도 안일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순간, 강등이라는 절벽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있다. 또 구단의 내부 결속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전체 조직력이 일순간 흐트러지게 된다는 충고도 내포돼 있다. 경남과 제주가 떠나면서 남긴 메시지를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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