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vs"늙다리"..북미 다시 '말폭탄'

입력 2019. 12. 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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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로켓맨"으로 도발하자 북한이 "늙다리"로 응수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5일 늦은밤 담화를 내고 미국의 '도발적인 발언'에 '폭언'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영국에서 북한을 향한 '군사력 사용' 카드를 직접 언급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로켓맨' 별명도 약 2년만에 다시 입에 올린 데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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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협상 부진속 기싸움
신뢰 유지 메시지도 발신
연말 대화 실마리 찾기 기대도

미국이 “로켓맨”으로 도발하자 북한이 “늙다리”로 응수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5일 늦은밤 담화를 내고 미국의 ‘도발적인 발언’에 ‘폭언’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 부진의 책임 소재에 대해 기싸움을 이어가며 번갈아 엄포와 으름장을 주고 받는 모양새지만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 제1부상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6일 전했다.

최 제1부상은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제1부상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영국에서 북한을 향한 ‘군사력 사용’ 카드를 직접 언급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로켓맨’ 별명도 약 2년만에 다시 입에 올린 데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무력 맞대응에 폭언 맞대응 카드로 대응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루만에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경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북미 관계가 위험수위로 치달았을 때 치고받던 ‘말폭탄’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에서도 북한이 당장 판을 깨고 협상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제 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모욕적인 별명을 사용했지만, 북한은 똑같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일단 대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막으려는 듯한 멘트도 내놨다.

최 제1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북미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향후 협상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희망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무게 있는 인물이 이런 말을 한 것은 비건 지명자가 이달 중순께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연말 시한을 앞두고 교착 상태에 처한 북미 간 대화의 문을 열어두되, 기싸움에선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미간 연일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여전히 서로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북미간 대화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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