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청와대 앞 보수단체 300명 노숙.."신앙의 힘으로"

2019. 12. 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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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청와대 앞 '광야교회'에서 노숙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종교단체 회원들이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청와대 앞 집회 현장을 닥친 6일 오전 8시 청와대 인근 집회 현장엔 평소와 비슷한 많은 숫자의 시민들이 모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앞에는 이전부터 이곳에서 활동해온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일부 보수단체가 집회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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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한파 닥친 청와대 인근 스케치
춥지만 300명 넘는 시민들 모여 노숙농성
영하 10.5도 한파가 몰아친 6일 오전 8시 청와대 현장에서는 300명이 넘는 종교단체 소속 회원들이 농성 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청와대 인근 종교단체 회원들의 집회 현장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6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집회 현장 진입로에 설치된 보온물통 앞에 60~70대 노인들이 모여섰다. 청와대 앞 ‘광야교회’에서 노숙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종교단체 회원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약 30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집회현장에 상주하면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60대 남성 A 씨는 “예배는 낮시간에만 하지만, 예배가 없을 때도 예배당을 지켜야 한다. 춥지만 신앙의 힘으로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청와대 앞 집회 현장을 닥친 6일 오전 8시 청와대 인근 집회 현장엔 평소와 비슷한 많은 숫자의 시민들이 모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앞에는 이전부터 이곳에서 활동해온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일부 보수단체가 집회를 신고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보수단체 소속 집회 참가자들이 많았다. 충주에서 교인 3명과 함께 올라왔다는 B 씨는 “거주지가 충주이기 때문에, 여기서 상주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텐트에서 2명씩 같이 잠을 잔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주요 지역의 아침기온은 영하 10.5도까지 떨어졌다.

꾸준히 집회가 이어지면서, 단체 소속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서 실랑이도 발생하고 있다. 경찰이 최근 청와대 인근에서 장기간 집회를 이어온 2개 단체에 대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집회를 못하게 하는 제한통고 조치를 내렸다. 인근 청운동과 효자동 주민들,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소음·교통불편을 이유로 집회 금지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야간 집회에 대해선 경찰이 경고 방송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청와대앞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생겼다. 60대 남성 농성자는 “최근 밤에는 술도 삼가고 집회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집회를 왜 밤에 못하게 막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다른 참가자도 불만을 제기하면서 “문재인이 퇴진할 때까지 계속 현장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종교 단체 회원들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도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종교단체 소속 최모 씨는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무섭다”면서 “청와대앞에서 비폭력으로 오로지 예배만 드리는데 경찰은 계속 경고 방송을 하면서 해산하라는 경고 한다. 홍콩시위에서나 볼수 있는 무장경찰도 동원된다”고 지적했다. 박모 씨도 “청와대 앞에서 기도중인 종교단체 회원들에게, 경찰이 고성방송을 하면서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자유대한민국에서 왜 종교 탄압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최근 경찰은 인근에서 시위를 진행했던 보수단체 회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협박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고,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전광훈 한기총 회장(목사)도 내란선동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6일 오전 8시 청와대 인근, 농성구역 입구에는 보온물통이 3개 설치됐다. 농성자들은 보온물통에서 물을 받아 마시며 추위를 이겨냈다. [사진=김성우 기자]
청와대 인근 집회를 하지말라며 인근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사진=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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