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학당'된 나토 정상 회동

정의길 2019. 12. 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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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회원국들의 이견과 불화를 증폭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다.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창설 70주년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흉보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다른 회원국들에 격노하면서 참석 일정을 단축하는 것으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공동성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며 트뤼도 총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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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다른 정상들 또 이견과 불화
트뤼도 등이 트럼프 조롱하는 동영상 파문
기자회견 취소한 트럼프, "트뤼도는 이중적" 비난
지난해에 이어 트럼프는 폐막행사 불참
나토 정상 회동이 불화 증폭 무대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3일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흉보는 장면의 동영상. 이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자, 트럼프는 폐막 기자회견 참석을 취소하고는 트뤼도가 이중적이라고 비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회원국들의 이견과 불화를 증폭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다.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창설 70주년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흉보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다른 회원국들에 격노하면서 참석 일정을 단축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번 정상 모임에서 트럼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개적인 설전을 벌이는 한편, 회의 내내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을 놓고 비판과 불평을 드러내며 마찰을 빚었다. 나토 쪽은 70주년을 맞는 이번 정상들의 모임을 정식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정상회의’로 규정하지 않는 등 트럼프와 다른 정상 간의 마찰을 피하려 했으나, 다시 파행으로 끝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폐막에 즈음한 정상들의 기자회견 참석을 취소했다. 그는 또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이중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트뤼도 및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영국의 앤 공주 등이 3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흉보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나왔다.

존슨 총리가 “그게 그(트럼프)가 늦은 이유냐?”고 묻자, 트뤼도 총리는 “그는 40분간 즉석 기자회견을 해서 늦었다”고 대답했다. 트뤼도는 마크롱과 대화를 이어가다가 정상들에게 “그의 팀원들도 입이 딱 벌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들도 그의 돌발적인 장시간 기자회견에 당황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한테서 트뤼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그가 이중적”이라며 트뤼도 총리가 이번 회의에서 논쟁이 된 방위비 2% 부담 문제 때문에 자신에게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폐막 기자회견 불참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와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공동성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며 트뤼도 총리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최국인 캐나다가 주도한 공동성명이 마음에 들지 않자 일방적으로 회의에서 먼저 떠났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서 트뤼도 총리가 “아주 부정직하고 나약하다”고 공격했다. 트뤼도 총리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 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트럼프는 이번 회의에서 돌출적인 기자회견을 두차례 하면서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의 이견과 불화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특히 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한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나토에 대한 평가가) 아주아주 고약”하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나토 정상 모임에서는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문제 외에도 최초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내용을 담은 선언이 채택됐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폐막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 정책이 기회뿐 아니라, 우리가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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