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아들' 김유택 아들 김진영의 화려한 데뷔전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9. 12.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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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KT 대 서울삼성 경기에서 서울삼성 김진영이 드리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루키’ 김진영(21)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진영은 지난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25분 20초를 뛰면서 16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소속팀 삼성이 83-96으로 패배해 큰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올해 드래프트로 프로에 입문한 신인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이날 김진영은 1쿼터 중반 투입돼 민첩한 몸을 무기로 코트를 누볐다. 익숙하지 않은 프로 무대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속공으로 첫 득점을 신고한 뒤 전반에만 10점을 쏟아냈다. 특히 3점슛을 3개 던져 모두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8개의 야투 중 6개가 림을 통과하는 절정의 골 감각이 놀라웠다. 후반 들어선 유로 스텝으로 골밑을 파고 들어 득점을 올리는 플레이로 갈채를 받았다. 수비에서도 큰 키(1m93)를 살린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김진영의 활약상이 놀라운 것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느라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점에 있다. 그는 드래프트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도 고려대 3학년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훈련량이 부족해 삼성의 전술과 패턴이 아직 몸에 익숙치 않다. 거꾸로 이런 활약을 펼치면서 시간이 흐를 수록 나은 활약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김진영이 아버지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의 등번호 14번을 달고 뛰면서 농구인 2세로 신인상에 도전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농구인 2세들이 프로에 데뷔했지만 신인상을 받은 것은 하승진(2008~2009·은퇴)과 이승현(2016~2017·오리온) 등 두 명 뿐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김진영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 감독은 “(김)진영이는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며 “신인으로 첫 프로 경기에도 잘해줬다. 조금 더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 우리 팀 색깔에 잘 맞아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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