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나경원-이인영, 새드엔딩..시즌2는?

박기호 기자 2019. 12. 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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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연의 여의도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가 4일 종영을 공식화했다.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할을 맡은 시기는 지난 5월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방문하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다.

나·이 원내대표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같은 해피엔딩을 꿈꿨지만 정치라는 현실은 차갑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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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판 드라마 꿈꿨지만..성과 못내고 신뢰에 금
© News1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공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연의 여의도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가 4일 종영을 공식화했다.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에서 내려오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오는 10일까지인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할을 맡은 시기는 지난 5월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방문하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1963년생, 이 원내대표는 1964년생이다.

당시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와 사법제도 개혁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강행하면서 정국에 냉기가 풀풀 날리던 시기였다. 20대 국회를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시기에 양당 원내사령탑이 된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가 JTBC 드라마 주인공인 정해인·손예진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상당했다.

이들 역시 훈훈한 분위기로 성과를 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에 온기를 불어넣고자 호프회동을 비롯한 수차례의 만남을 이어갔다. 여야 간의 충돌이 있어도 가급적 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은 엄연히 달랐다. 나·이 원내대표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같은 해피엔딩을 꿈꿨지만 정치라는 현실은 차갑기만 했다. '로맨스'가 목표였지만 실상은 '사랑과 전쟁'이었다.

'자주 보면 지겨워진다'는 연애의 속설과 같이 잦은 만남은 되레 독이 된 것일까. 이들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수차례 만났지만 진통만 거듭했다. 앞선 원내대표들과는 달리 매주 월요일마다 정례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을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향해 "양보를 너무 하지 않는다" "왜 성과도 없는 이런 협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상당했다. 자연스럽게 양측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만 졌다. 우여곡절 끝에 이루진 합의 역시 어긋나면서 신뢰에도 금이 가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손예진과 정해인은 슬픈 결말을 맞을 뻔 했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나·이 원내대표가 이 같은 극적인 상황 전개를 이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되레 민주당에선 한국당의 원내대표 교체를 내심 반기는 모습마저 감지된다. 한국당이 원내대표 교체를 통해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기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보인다.

나·이 원내대표의 관계가 최악으로 마무리되면서 냉혹한 정치권에서 달달한 관계를 꿈 꾼 것 자체가 애초에 무리였다는 지적도 있지만 거대양당 원내지도부는 대치정국 해소를 위해 끊임없는 소통 시도를 할 전망이다.

따라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시즌2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에는 브로맨스쪽이다.

이 원내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결정되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강석호·유기준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심재철 의원이 5일 출마를 선언한다. 강 의원은 1955년생, 유 의원은 1959년생, 심 의원은 1958년생이다.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새로운 형님이 누가 될 것인지, 이들이 어떤 케미를 이룰 것인지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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