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꼴찌→수능만점' 김해외고 송영준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 증명하고 싶었다"

디지털뉴스부 2019. 12. 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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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해외국어고등학교 송영준(18)군의 '역전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남 김해외국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송영준 군은 지난 11월 14일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나형), 사회탐구 2과목(한국지리, 사회문화)에서 만점을, 등급만 발표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았다.

송 군은 중학생까지 전교 10등대 성적을 유지한 '모범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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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꼴찌 수능만점 (사진=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해외국어고등학교 송영준(18)군의 '역전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남 김해외국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송영준 군은 지난 11월 14일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나형), 사회탐구 2과목(한국지리, 사회문화)에서 만점을, 등급만 발표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았다.

송 군은 중학생까지 전교 10등대 성적을 유지한 '모범생'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그 흔한 학원과외 한번 없이 노력으로 거둔 성과였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김해외고에 진학한 송군은 반 편성고사에서 큰 좌절감을 느꼈다. 전교생 127명 중 126등. 큰 좌절을 느낀 송 군은 '공부는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입학 일주일 만에 담임선생님에게 "공고로 진학하겠다"며 상담 신청을 하기도 했다. 빨리 취업해 어머니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은 "형편이 어려우면 장학금을 알아봐 주겠다.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더 해보자"며 흔들리는 송군의 마음을 다잡아줬다.

송 군은 매일 밤 12시, 고3이 되고 난 뒤에는 새벽 1시까지 공부에 매달리며 실력을 쌓았다. 내신은 물론 모의고사에서도 과목별로 돌아가며 한 번씩 만점을 받자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송 군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 사교육 받은 아이들한테 성적에서 밀렸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다.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저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 노력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점 비결에 대해선 "수능 당일 수학이나 영어 등 다른 과목은 풀면서 만점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국어가 과목 특성상 애매한 부분이 있어 만점 확신을 못 했는데 가채점 결과 전 과목 만점이 나와 동네방네 자랑했다"며 "수능 전에는 '만점 나오면 선물 뭐 해 줄 거냐'는 식의 질문을 주변에 하며 일종의 자기최면을 걸었다. 그렇게 떠들고 다니니 부담감 때문이라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송 군은 현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수시 결과를 기다리며 중학생들에게 '동기부여'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 대학 진학 전까지 입학금도 모으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을 격려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정의로운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송 군은 "힘든 가정사를 숨길 생각도 해봤으나 이런 것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좋은 세상이라 생각해 말하게 됐다"며 "대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며 그간 가져보지 못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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