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하 사망, 베르테르 효과 우려.."분명한 신호 체크해야"

김소정 2019. 12.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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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설리, 구하라에 이어 배우 차인하까지 20대 유명인의 잇단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평소 좋아하던 사람의 자살이 일반인들 사이에 모방자살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구하라 비보 일주일 만에 차인하까지 사망하면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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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가수 설리, 구하라에 이어 배우 차인하까지 20대 유명인의 잇단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인하 인스타그램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평소 좋아하던 사람의 자살이 일반인들 사이에 모방자살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연인과 사랑에 실패한 주인공 베르테르가 실의에 빠져 결국 자살한다는 내용에 공감한 당시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현상에서 유래됐다.

구하라는 지난달 24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는 10월 극단적 선택을 한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설리와 절친한 사이였다. 설리 사망 당시 구하라는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밝힌 바 있다.

구하라 비보 일주일 만에 차인하까지 사망하면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차인하는 사망 전날 인스타그램에 팬들을 향해 ‘감기 조심’이라는 글까지 남겨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유명인의 자살이 자살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통계적으로 증명됐다. 지난 2008년 10월 배우 최진실의 극단적 선택 당시 두드러졌다. 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최진실이 사망한 다음날 자살자 수는 78명에 달했고 5일째 되는 날에는 90명 가까이 목숨을 끊었다. 당시 하루 평균 자살자 수는 30명 안팎이었다.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에 다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670명으로 전년대비 1207명(9.7%)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률이 급증한 이유가 모방자살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지난 10월 19일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에서 “안타깝게 2017년에 그런 유명 연예인의 자살 사망 이후에 12월, 1월에도 자살률이 전년 대비해서 증가한 게 사실이다. 이 경우는 미국에서도 로빈 윌리엄스 배우가 사망했을 때 전에 비해서도 10% 정도 증가했다. 저희가 최악의 영향을 미쳤던 것은 2008년 10월에 유명 연예인 사망 시에 전보다 1000명이 넘게 증가했고, 70%가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저도 한 달 여 동안 많은 저의 환자분들께 저렇게 예쁘고 성공한 사람도 떠나는데 나는 살아서 뭐 하느냐, 이런 이야기를 수십 명한테 들었다. 이런 안타까운 일 자체가 없으면 좋겠지만, 이게 어떻게 하면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달 25일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구하라씨가 설리씨 그렇게 됐는데 엄청 울었고 나는 열심히 살 거야라고 하지만 그말 속에는 위험한 것이 있다. 그러니까 분명한 것은 주변에 이런 분이 있을 때 분명한 신호를 체크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우 차인하(본명 이재호)가 3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향년 27세. 경찰은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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