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前 특감반원 눈물 조문한 윤석열 '이번 주 일정 모두 취소'

장혜원 2019. 12. 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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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일명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 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A 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지 하루 만에 이번 주 예정된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윤 총장이 A수사관 사망 소식을 접한 이후 이번 주 예정된 행사 자리에서 수사관 등을 격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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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시간30분 빈소 머무르며 유족, 조문객 눈물 위로/ 평소 아꼈던 수사관, 비통하단 심경 전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했다. 뉴스1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일명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 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A 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지 하루 만에 이번 주 예정된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윤 총장은 조문 후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망 당시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면목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3일 윤 총장은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외부 위원회 및 사무관 등과의 오찬·만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윤 총장이 A수사관 사망 소식을 접한 이후 이번 주 예정된 행사 자리에서 수사관 등을 격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전날 오후 6시30분쯤 윤 총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A수사관의 빈소를 방문해 약 2시간30분 가량 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유가족을 위로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 총장은 빈소를 찾은 수사관들에게 일일이 술을 부어주고 함께 마셨으며 옆에 앉은 검사의 손을 붙잡고  “내가 아끼던 능력 있는 수사관이었다” “안타깝다”는 말을 몇 번씩 했다고 한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빈소에 있는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늦게 나왔다”라며 “평소에 유능하고 신뢰하던 분이라 속이 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A수사관과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범죄정보담당관 시절 인연을 맺었는데,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이 그를 각별하게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수사관 또한 숨지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 되는 9장 분량의 자필 메모에서가족과 친구, 자녀를 비롯해 윤 총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죄송하다”, “가족들을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건강하셔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했다. 연합뉴스
 
앞서 A수사관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소재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예정을 앞둔 수 시간만이었다.

A수사관은 청와대에서 일명 ‘백원우 감찰반’에 근무한 수사관 중 한 명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전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점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수사관은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과 민주당 출신 송철호 울산시장의 장어집 회동에 관련된 인물로 전해졌다. 올해 2월 검찰로 복귀한 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구속)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에서 근무 중이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씨의 휴대전화 및 자필 메모 등 유류품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한 압수물 분석으로 A씨가 숨지게 된 경위를 명확하게 확인한 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1일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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