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피해자 부모, 청원글 삭제.."내딸 지킬 것"

기사승인 2019-12-02 0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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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피해자 부모, 청원글 삭제..성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또래 아동 상습 성추행 피해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피해 부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전부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글 게시자는 2일 새벽 보배드림에 "성남 아이 엄마예요. 글이 계속 잘려서 이미지로 올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게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저도 사람인지라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싹 다 전부 내렸다. 하지만 국민의 권익을 위해 올린 것이니 다시 용기 내 글 올리러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 딸 제가 지키겠습니다. 유능한 변호사를 곧 뵐 거 같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본인을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이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그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 사건의 가해자 부모, 가해자 아이, 가해자와 동참해 피해자를 둘러싼 3명의 아이들, 아이의 고통을 무시해버리고 무마하려 한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인은 또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5세 딸 아이가 지난 4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제게 털어놨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또래 남아로부터 항문 등 신체 주요부위에 대한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다른 아동들로부터 실제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가담했다는 증언을 받았으며, 병원에서 신체 주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가해자의 아버지는 유명 국가대표 선수로 알려졌다. 가해자 측 부모는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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