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계획적···동창리 차량·장비 움직임 늘어”

박홍두 기자

국가정보원이 29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조금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현장 방문은 총 77회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 방문의 절반 가까이가 군사 분야에 치중됐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위성사진으로 파악했을 때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 움직임이 없었다가, (최근) 차량과 장비 움직임이 조금 늘었다”고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국정원은 올해 11월 말 기준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현장 방문은 총 77회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은재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난해는 (김 위원장의 현장방문의) 경제 분야 비중이 30%로 가장 높았던 반면, 올해는 절반 가까운 36회를 군사 분야에 할애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은 올해 러시아를 최초 방문하는 등 정상회담을 6회 진행했고, 신형 발사체 발사 현장을 11차례 참관하는 등 대내외 역량 확충에 주력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수행에 동행한 횟수는 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3년 연속 1위였고, 현송월 당부부장과 김평해 당부위원장이 작년 20위권 밖에서 올해는 각각 2위와 4위로 급부상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 이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군과 군사 분야 간부가 10위권 내에 새로 진입한 점이 특이하다고 보고했다.

이어 “북한·중국·러시아 등 해외파견 노동자 규모가 대북제재 이전인 2017년 8월과 비교해 올해 10월 현재 약 40% 감소했다”며 “유엔 결의 2·3·7·9호에 따라 올해 12월 20일까지 모든 해외 파견 노동자를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노동자를 해외에 잔류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의 대중교역 규모는 22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 증가했지만 대중 무역적자는 18억9000만달러로 16.4% 늘어 올 연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서는 “8월 24일과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시엔 정밀 유도 기능 등을 검증했고, 이번에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연발 사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주안점을 둬 약 3분여 발사 간격이 약 30초로 단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안포 사격은 남북군사합의서상 완충지대인 해안 포대에서 사격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의도는 연말까지 북미대화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을 향해 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기 의원은 브리핑에서 “초대형 방사포 발사가 의도적인지 우발적인지 취지를 묻는 질의가 나왔는데 국정원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한은 대미협상이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지자 민심 안정을 위한 선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노동신문 편집국과 논설 정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릴레이식 대미 압박 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북한이 연말 (협상)시한 도래를 앞두고 미국에 실질적인 상응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위협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서훈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서훈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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