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출신 강지영, 구하라 애도 "언니의 모든 거 다 기억할게"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19. 11.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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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숨진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강지영이 함께 카라 멤버로 활동했던 구하라를 애도했다.

강지영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언니의 빙구 웃음도, 개구리 같던 작은 발과 너무나도 강하고 항상 따뜻하게 날 잡아주던 언니의 손, 건드리면 부러질 것만 같았던 순수하고 정 많고 여린 소중한 우리 언니의 모든 거 다 기억할게. 언니가 항상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줬던 것처럼 나도 앞으로도 많이 사랑한다고 말할 거야. 열심히 살아볼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라는 글을 게시했다.

강지영은 또한 우리 모두 외로운 존재이므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아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그냥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거예요. 누구나 다 외롭죠. 처음부터 우린 이 땅에 그렇게 태어났어요. 엄마 뱃속에서 세상에 나왔던 그 순간부터 어쩌면 알고 있었겠죠. 그러기에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삶으로써 그 소망에 100% 솔직하게 내 자신과 대면해봐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제발 이제는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표현해주세요. 아껴주세요. 자기 자신을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가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를 인도하고 나를 통해 그 자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믿어요. 항상, 애씀 없는 행복이 함께하길"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구하라는 올해 5월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모두를 놀라게 했으나,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지금은 빨리 여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구하라는 실제로 일본 활동에 전념했고, 이달 13일 솔로 싱글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을 발매해 14일부터 19일까지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은 구하라가 지난 24일 저녁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불법촬영과 데이트폭력 등의 피해를 보아 전 연인 최종범 씨와 법적 분쟁 중에, 도리어 악성 댓글에 시달린 구하라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어려움을 겪고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동료들은 물론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무수한 악성 댓글과 그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설리가 사망한 지 42일 만에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하자, 고인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글뿐만 아니라 현재 연예 산업의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고, 어떤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는 더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하라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씨스타 출신 소유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남자라서 여자라서 일반인이어서 연예인이어서 노동자라서 취업준비생이라서 자영업자라서 가장이라서 학생이라서 어떠한 직업군이라서 요즘 제일 많이 서로에게 하는 말은 '괜찮아?' '무슨 일 없지?'"라고 썼다.

이어,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욕하는 사람들도 카더라 라는 말들로 다른 사람들을 욕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해주고 조금만 더 사랑해주세요. 우리는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요"라고 당부했다.

솔비 역시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려 "악플러들은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인권 보호라는 선처 아래 몸을 숨겼고, 그런 공격을 받는 연예인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소리 한번 못 냈습니다"라며 "이러한 문제는 비단 댓글 문화만의 탓일까요? 그 구조를 계속 방관해 오던 많은 미디어와 포털사이트를 포함한 매체들에게 묻고 싶네요"라고 꼬집었다.

솔비는 "이제는 힘을 모으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어 제도적 변화를 모색하고, 모두가 더 이상 방관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악플러들의 대상으로 쉽게 여겨지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더 이상 사랑하는 선배, 후배, 동료들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2008년 여성 아이돌 그룹 카라로 데뷔한 구하라는 '프리티 걸', '허니', '미스터', '루팡', '스텝', '맘마미아', '점핑', '숙녀가 못 돼', '판도라', '맘에 들면' 등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 7월에는 첫 미니앨범 '알로하라'(Can You Feel It?)을 발매했고 '발자국 소리', '저글러스' 등의 OST에 참여했다. 올해 6월에 일본의 유명 프로덕션 '프로덕션 오기'와 계약을 맺고 콘서틑 투어를 돌았다. 구하라는 각종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하라구', '구사인볼트'의 애칭으로 불린 바 있다.

구하라의 유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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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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