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연발 시험사격..김정은 대만족 표시"

[경향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발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험사격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하면서, 핵심 성능인 연속발사 기술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추가로 연속발사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라고 밝혔다. 통신은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 검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 시험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군사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시험사격 결과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핵심 성능인 연속발사 기술이 보다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도 전날 북한이 오후 4시59분쯤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쐈다고 밝히면서, 두발의 발사 간격은 30여초로 단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고도는 약 97㎞,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로 파악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초대형 방사포 두 발의 발사 간격은 3분이었고, 지난 9월10일에는 연속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초대형 방사포를 처음 발사했던 8월24일에는 발사 간격이 17분으로 단발 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다만 초대형 방사포가 실전에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대(TEL)에 탑재된 4개 발사관 가운데 뒤쪽 2개의 발사관에서 순차적으로 두발이 발사됐다. 4발을 모두 연속발사하기에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사포를 발사했을 때 TEL이 떨리는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을 수 있다.

발사 간격도 30여초로 대폭 줄었지만, 미국이나 중국의 다연장로켓이 수초 간격으로 발사되는 것에 비해면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추가 연속발사 시험사격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9주기에 해안포를 발사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데 이어 닷새 만에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대남·대미 압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또 신형 무기체계 완성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군부를 다독이는 등 내부결속을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