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방사포…군, 이번엔 “강한 유감”

정희완 기자

두 발 발사, 30초 간격으로 단축 ‘연속 사격’ 기술 향상된 듯

합참, 직접 브리핑…북, ICBM 시험발사 2주년 메시지 주목

북한이 29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특히 두 발의 발사 간격이 기존보다 대폭 단축돼 연속발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는 공개 브리핑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후 4시59분쯤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쐈다고 밝혔다. 고도는 약 97㎞,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로 파악했다. 합참은 “발사체의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합참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발사를 시험한 것으로 추정한다. 발사 간격은 약 30초로 기존보다 크게 줄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초대형 방사포 두 발의 발사 간격은 3분이었고, 지난 9월10일에는 연속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방사포의 핵심 성능인 연속발사 기술이 진일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한 발은 380㎞를 날아갔고 다른 한 발의 거리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소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북한이 발사체를 쏜 사실과 제원을 공개하면서 “이런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남북관계가 우호적으로 전환된 뒤 군복을 입은 합참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공개적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9주기에 해안포를 발사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데 이어 닷새 만에 무력시위를 벌이자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13번째다.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근거로 한·일은 북한의 발사체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일본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공유할 예정”이라며 “실제 정보 공유가 이뤄졌는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번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 29일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하고 김 위원장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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