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선언에 제주도 "제재" 뒷북

오미란 기자 2019. 11.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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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당장 12월부터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우선 판매하겠다고 선언하자 제주도가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없이 이를 제재하겠다고 나서면서 '뒷북 대응' 논란을 낳고 있다.

오리온이 2016년 12월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계약 변경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하지 않기로 구두 합의한 것을 어겼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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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경도시위서 화두..道 "구두 합의 어겼다"
사실상 제재 방법 없어..결국 경쟁 내몰린 '삼다수'
오리온이 12월 출시할 '제주용암수'. /© 뉴스1 DB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오리온이 당장 12월부터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우선 판매하겠다고 선언하자 제주도가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없이 이를 제재하겠다고 나서면서 '뒷북 대응' 논란을 낳고 있다.

27일 제37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는 전날 '제주용암수' 출시를 공식화한 오리온이 화두에 올랐다.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내년 중국·베트남 시장 진출에 앞서 현재 제주도개발공사(제주삼다수) 등 4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을 우선 공략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묻는 안창남 의원(제주시 삼양동·봉개동·무소속)의 질의에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오리온의 주장일 뿐"이라며 "추후 계약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국내 판매를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이 2016년 12월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계약 변경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하지 않기로 구두 합의한 것을 어겼다는 주장이다.

박 국장은 "(오리온의 제주용암수가)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와 경쟁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어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시 그렇게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창남 제주도의회 의원(제주시 삼양동·봉개동·무소속).(제주도의회 제공) /© 뉴스1

문제는 제주도가 해당 내용을 사업계획서 등 관계 공문에 남기지 않으면서 사실상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도는 오리온에 최초 사업 허가를 내줄 때도, 올해 초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염지하수(물 속 염분 따위의 총용존 고형물이 2000㎎/L 이상 함유된 암반 대수층의 지하수) 관리구역 내 취수량을 무려 7배(하루 3000톤→2만1000톤) 증량해줄 때도 '국내 판매 불가'를 명시적으로 못박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가 오리온의 제주용암수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면서 이른바 '팀 킬(Team Kill)'이 돼 버린 상황이다.

안 의원은 "무분별하게 내줄 거 다 내주고 나서 이제 와 대체 무슨 근거로 국내 판매를 제재하겠다는 것이냐"며 "오리온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도가 필패(必敗)할 것이 뻔하다. 도의 정책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국장은 "오리온에서는 '국내 판매 실적이 있어야 국외 판매 때 유리하다' 등의 주장을 펴고 있다"며 "제주테크노파크, 제주도개발공사와 긴밀히 협의해 취수량 조정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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