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1일1회 붙이는 치매 패치 FDA 승인 '미국 진출'

입력 2019.11.27 13:52
패치제품
SK케미칼의 치매 치료패치 'SID710'의 유럽 판매 제품들/사진=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치매 치료패치 ‘SID71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승인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이번 승인으로 유럽(2013년), 호주(2016년), 캐나다(2018년)에 이어 미국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19개국에 진출해 24개 제약사와 판권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브라질과 사우디 등에서도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원드론패치’라는 브랜드로 2014년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패치는 알약을 삼키거나 복약 횟수를 기억하기 어려운 치매 환자들을 위해 보호자가 하루에 한번 어깨나 등에 부착하면 약물이 전달된다. 먹는 약과 효과가 동등하면서 오심∙구토∙염증 등 부작용과 위∙간에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SK케미칼 전광현 사장은 “FDA승인을 통해 SK케미칼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에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개발 역량 및 허가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매치료 패치는 2007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처음 개발에 성공했으나 핵심기술인 TDS(경피전달체계·Transdermal Delivery System)의 높은 기술장벽 때문에 경쟁사들이 동일 제형의 제품 개발이 불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SK케미칼은 그러나 2012년 자체 TDS 기술을 바탕으로 SID710 개발에 성공하고, 유럽연합 생동성 시험을 통과해 유럽 내 첫 번째 제네릭으로 허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이 199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관절염 치료패치 `트라스트`의 연구개발(R&D) 노하우와 경험이 SID710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치매 치료제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전세계 치매환자 수는 230만명, 관련 치료제 시장은 연간 4조원 규모에 달한다. SK케미칼의 SID710은 2019년 유럽 내 동일 성분∙제형 제네릭 시장에서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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