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맞선 김영근씨, 물에 뛰어든 허영일씨, 고맙습니다"

우경희 기자 2019. 11. 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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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시민 23인에 상금 전달..여고생 5인방 등 소중한 이웃 구한 시대의 영웅들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을 전달받은 시민영웅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에쓰오일

#. 패스트푸드점 매장 주차관리인 김영근 씨(64세)는 지난 7월 직장인 강남구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직원들이 "칼을 든 사람에게 매니저가 붙잡혀 있다"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매장 안으로 들어간 김 씨는 범인과 몸싸움을 벌였다. 어깨 수술로 전치 8주, 안면 상처로 전치 4주의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여성 매니저는 무사했다.

#. 서울에서 수상레저교육서비스업을 하는 이요한 씨(38세)는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 수영종목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살이 갑자기 거세지며 참가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물살에 휩쓸렸다. 선착장에 운영 중인 레저용 파티선 및 레저용 보트 두 대에 구명조끼 100여개를 싣고 선착장 직원 등 6명과 함께 구명조끼를 던지며 구조활동을 펼쳐 100여명을 구조했다.

#. 부산에 사는 성지훈 씨(42세). 태권도 유단자인 성씨는 지난 10월 부산 동구 한 편의점에서 여성 점주를 과도로 위협하는 강도를 목격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곧장 뛰어들어 강도를 제압, 경찰이 범인을 검거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왼손 검지를 칼에 1cm 가량 다쳤다.

#. 경북 포항에 사는 어민 배기환 씨(59세). 배 씨는 지난 4월 구룡포 인근 해상에서 연안통발 어선이 파도로 침수돼 승선원 7명이 위급하다는 조난신고를 받았다. 배 씨는 곧바로 본인의 조업을 중단하고 사고현장으로 이동해 침몰직전 선미 쪽에 모여 있던 선원 7명을 전원 구조했다.

#. 경기도에 사는 대학생 최세환 씨(24세)는 지난 3월 경기 화성 한 도로에서 순찰차 등 차량 8대를 들이받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아빠차를 몰래 운전한 초등학생이었다. 최 씨는 출동 경찰관과 협력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 도주로를 여러 차례 차단해 대형교통사고를 막았다.

#. 제주에 사는 어선 선장 허영일 씨(49세). 그는 작년 11월 울릉도 앞 해상에서 48톤급 국내어선과 164톤급 일본어선의 충돌사고 때, 침수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했다. 침몰된 사고선박 기관실에 직접 입수해 들어가 해수와 유류로 가득차 속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유류 파이프를 직접 잠갔다. 허 씨의 조치가 아니었다면 경유 150드럼(3만리터)이 바다로 유출됐을 터였다.

#. 경남 김해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손영진 씨(46세). 그는 지난 7월 경남 김해 지내동 인근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사고차량 한 대가 다른 차와 부딪힌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운전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즉시 운전석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세웠다. 사고 충격으로 기절했던 운전자는 손 씨의 조치로 더 큰 사고를 피했다.

#. 34세의 해양경찰 배창식 씨. 그는 지난 8월 비번이던 어느날 포항 흥해읍 해변에서 가족들과 여가를 보내던 중, 튜브를 타고 놀다 너울성 파도로 인해 순식간에 해안가로부터 멀리 휩쓸려 가던 초등학생 2명을 발견했다. 배 씨는 즉시 바다로 뛰어들어 바다쪽으로 밀려가는 너울성 파도를 이겨내며 아이들을 구해냈다.

#. 부산에 사는 소방관 성치훈 씨(27세)는 지난 10월 장례식장에 가던 중 창원 굴암터널(진례방향) 안 2.5km 지점에서 택배 화물트럭(11.5t) 하부에 불꽃이 이는걸 발견했다. 즉시 택배차량 20m앞에 차를 세우고 운전자를 대피시킨 그는 초기 진화까지 실시했다. 보호장비 없이 양복차림으로 터널 안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끌어다 초기 불길을 잡아 더 큰 참사를 막았다.

시상식 현장./사진=에쓰오일

#. 울산에 사는 대학생 김경문 씨(19세)와 김준엽 씨(19세), 군인 하철민 씨(19세)는 작년 11월 울산 울주군 한 길가에서 술취한 20대 남성이 폐지를 줍던 70대 여성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걸 목격했다. 현장으로 달려가 폭행을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한 이들이 아니었다면 폭행범 검거가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 전기설비업을 하는 박명제 씨(60세)와 타일시공업을 하는 신봉철 씨(52세). 이들은 지난 2월 경남 김해 외동 다가구주택에서 LNG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현장 인근에 있었다. 폭발음과 연기를 본 박 씨는 곧바로 달려가 2층 베란다에서 주민 한 명을 구출했다. 인근에 있던 신 씨도 현장으로 달려와 박 씨와 함께 사다리를 이용해 2층에 고립된 주민 6명,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주민 1명을 구조했다.

#. 강릉에 사는 대학생 전중현 씨(26세)와 변정우 씨(22세)는 지난 10월 어느날 점심을 먹으러 강릉 성남동 거리를 지나던 중 "살려달라"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곧바로 휴대전화 매장으로 간 두 사람은 20대 직원이 술취한 50대 남성으로부터 복부 등을 여러차례 흉기에 찔린 모습을 목격했다. 범인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빼앗은 이들은 강하게 저항하는 범인을 제압했다. 다친 매장 직원의 출혈 부위를 지혈하는 등 응급조치도 취했다.

#. 인천에 사는 윤대근 씨(23세)와 김기효 씨(24세)는 지난 10월 인천 계양구 한 거리에서 식칼을 들고 50대 여성의 핸드백을 강취하려다 도망치던 범인을 목격했다. 약 500m를 전력질주, 범인을 검거해 경찰에 넘겼다.

#. 부산에 사는 여고생 정해림·정해정·신인경·박시은·이예림 양(이상 18세)은 지난 6월 자율학습을 마치고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부산 수영구 망미동 한 비탈길에서 승합차 바퀴에 다리가 낀 운전자를 발견했다. 이들은 곧바로 하차해 승합차를 들어올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인근 시민들과 함께 운전자를 구했다.

에쓰오일(S-OIL)은 25일 서울 본사에서‘2019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고 이들 총 23인에게 상패와 상금 1억40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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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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