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톡톡] 중국산 칫솔이 혁신상품? 와디즈 검증 부실 비난

명순영 2019. 11. 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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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선두주자 와디즈가 검증받지 않은 제품을 펀딩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와디즈에서 자금을 모았던 '다모칫솔' 상품 펀딩이 취소됐다. 해당 상품은 투자자 5000여명으로부터 총 1억4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인기 품목이다. 다모칫솔은 칫솔모 두께가 0.001㎜(1㎛)로 얇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홍보했고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그런데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두께가 생각보다 얇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해당 상품 칫솔모 두께가 3㎛로 수정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개당 2500원에 펀딩했던 이 제품이 중국 알리바바에서 300원에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유튜브 채널이 이 사실을 폭로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와디즈는 해당 상품 펀딩을 중단하고 누적된 결제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와디즈 펀딩 상품의 중국산 제품 논란은 이번뿐이 아니다. 무선 이어폰, 저당밥솥, 빔프로젝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뒤 로고와 포장지만 바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진물 안경'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티타늄 안경 펀딩은 2000명이 참여했으나, 상품을 착용한 사람이 귀 근처에 진물이 발생하며 '진물 안경'이라는 오명을 얻은 것이다. 또한 한 기업이 원금 보장과 연리 6%(6개월 일시 만기 상환)를 조건으로 실시한 채권 펀딩은 700여명이 참여해 7억원을 유치했으나 지급 불능에 빠지기도. 현재 피해자들은 이 업체를 형사 고발해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와디즈는 2012년부터 1만3000건 가까이 펀딩을 중개했고, 2300억원을 모으며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와디즈가 플랫폼을 열어 수수료만 챙길 뿐 제품 혁신성이나 안정성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도 크라우드 펀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채권 부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9.3%.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열어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이에 걸맞게 투자자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5호 (2019.11.27~2019.12.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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