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예쁘게 봐달라" 구하라, 생전 수차례 악플 고통 호소 [종합]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는 생전 악플에 대한 고통을 수차례 호소해온 이였다.
구하라는 5월 기점으로 소설가 김토끼(김민진)의 글귀를 수차례 올렸다. 김토끼는 청춘들을 위로하는 글귀로 인기를 끈 작가로 그의 저서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은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구하라가 올린 김토끼의 글귀에는 힘겨운 자신의 상황과 악성 댓글과 일부 대중의 따가운 시선들이 담겼다.
‘힘들어도 안 힘든 척 아파도 안 아픈 척 그렇게 계속 참고 살다 보니,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엉망진창으로 망가지고 있는 기분’ ‘변명하지 마세요. 아무리 예쁘게 포장해봤자,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고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봤자 변명은 그냥 변명일 뿐이에요’ 등 현재 자신의 심경을 김토끼의 글로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직접적으로 ‘악플’을 수차례 언급도 했다.
‘한마디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말의 무게를 안다면 내가 지금 해야 할 말이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척 예의 없는 말투와 배려 없는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자기는 그게 쿨한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등 일부 누리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구하라는 3월 안검하수 수술 뒤 성형 의혹에 시달리자 악플의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3월 31일 인스타그램에 “어린 나이 시절부터 수많은 악플과 심적 고통으로 많이 상처 받아왔다”며 “아직 어린 나이에도 안검하수를 하는 덴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단 한 번도 악플에 대해 대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하라는 5월 26일 의식이 없는 채로 자택에서 매니저에게 발견됐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안정을 찾으며 퇴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구하라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전날인 5월 25일 인스타그램에 ‘안녕’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팬들의 우려와 걱정이 이어지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 당신이 사는 삶을 사랑해라’라는 글귀를 올렸다.
6월 17일에는 악플러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남겼다. 그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우울증은 쉽지 않은 거다.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요?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저의 노력”이라며 “공인·연예인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생활 하나하나 다 조심해야 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을까”라며 “앞으로 악플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썼다.
구하라의 마지막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사망 전날인 23일 침대에 누워 있는 셀카와 함께 올라온 “잘자”라는 메시지였다.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 9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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