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이스 골만큼이나 값졌던 김승규의 선방쇼

김태석 2019. 11.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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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위기에서 울산 현대를 구해낸 불투이스의 골은 그야말로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울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골키퍼 김승규다.

비록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그 장면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선방을 보이며 위기때마다 울산을 구하는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 골을 제외하면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가 연발된 경기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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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이스 골만큼이나 값졌던 김승규의 선방쇼



(베스트 일레븐=울산 종합운동장)

벼랑 끝 위기에서 울산 현대를 구해낸 불투이스의 골은 그야말로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울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골키퍼 김승규다. 비록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그 장면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선방을 보이며 위기때마다 울산을 구하는 면모를 보였다.

김승규가 속한 울산은 23일 오후 3시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라운드 그룹 A 37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후반 4분 김진수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6분 불투이스의 득점에 힘입어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울산은 이날 승부에 따라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축구는 산수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상대보다 많이 골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골을 내주지 않는 수비가 대세를 굳히는 경우도 있다. 이날 울산에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전북의 ‘닥공’ 이상의 공격력으로 상대를 짓누르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이긴 했다. 하지만 차선의 시나리오도 필요했다. 못 이긴다면, 적어도 패하지는 않아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할 38라운드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승부를 벌일 수 있다. 요컨대 공격만큼이나 실점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런데 이날 울산 수비진은 상당히 많은 허점을 드러냈었다. 로페즈를 활용한 전북의 빌드업은 노골적이다시피 했는데, 이를 막아내느라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초반에는 박스 안팎을 오가며 찬스를 노린 이동국에게 위기를 내주기도 했으며, 상대의 전진 패스 한 방에 손쉽게 후방이 뚫리는 일도 제법 많았다. 전북을 꺾고 안방 우승을 꿈꿨던 울산이 도리어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마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던 한판이었다.

그때마다 위기에 처한 울산을 구해낸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김승규다. 전반 10분 김진수의 왼쩍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의 헤더슛, 전반 17분 수비수 세 명을 끌고 다니며 강슛을 퍼부은 로페즈의 오른발 슛, 전반 25분 이용의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로페즈가 골문 앞에서 시도한 헤더 슛 등 전북이 득점에 근접하는 상황이 상당히 많았으나 모두 김승규의 거미손에 걸렸다. 후반전에도 후반 10분 손준호의 오른발 프리킥 감아차기, 후반 42분 이동국의 중거리슛 등 날카로운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김승규가 모두 무마시켰다.

후반 4분 김진수가 만들어 낸 전북의 득점은 정말 어쩔 수 없이 내줄 수밖에 없는 골이었다. 상대가 워낙 벼락 같은 타이밍에 기가 막힌 슛으로 골문을 공략했기에 김승규가 아니라 월드 클래스 골키퍼가 와도 막아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골을 제외하면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가 연발된 경기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김승규는 팀을 지키라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비록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어도 김승규의 선방은 울산이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서 우승 다툼을 벌일 수 있게 한 발판이 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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