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은 악질 친일파, 박정희는 스네이크 박" 친일인명사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제작

김성현 기자 2019. 11. 2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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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논란 빚은 '백년전쟁'
‘백년전쟁’ 포스터.

'백년전쟁'은 '친일인명사전'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가 2012년 말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공격하고자 만든 다큐멘터리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현대사 100년을 소재로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53분짜리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를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란 42분짜리 영상 2부작으로 구성됐다.

당시 유튜브로 먼저 공개된 이 영상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악질 친일파' 'A급 민족 반역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스네이크 박(Snake Park)' 같은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해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다. 유료 채널 '시민방송'이 이 영상을 수십 차례 내보내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2013년 7월 "특정 인물에 대해서 부정적 주장과 사료에 근거해서 폄훼 위주로 방송한 점,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합법성 등 근간을 훼손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를 내렸다.

이 영상은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친일파' '하와이 갱스터' '부도덕한 플레이보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대통령이 19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둘의 사진을 합성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편집했다. 최근 비판받고 있는 '가짜 뉴스' 편집 방식과 흡사하다. 방심위는 당시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객관성을 정면으로 위배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영상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미국의 꼭두각시'처럼 묘사했다. 1978년 미 의회의 '프레이저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경제성장은 박 전 대통령이 주도한 수출 주도형 전략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원조와 계획에 따라 대한민국이 발전한 것처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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