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ICK] 23→25→27살의 아이유가 아이유에게

이호연 2019. 11. 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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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또 한번 자기자신에게, 그리고 동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전했다.

아이유는 지난 18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러브 포엠(Love poem)'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블루밍(Blueming)'을 포함한 이번 앨범의 6곡 전곡을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두고 있다.

'스물셋', '팔레트'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언럭키'는 더 성숙한 메시지를 품고 있고, 아이유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리스너들에게 공감을 넘어선 위로로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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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이번 앨범에서도 자기자신에 대한 신곡 ‘언럭키’로 솔직한 생각을 표현했다. 아이유 SNS 제공

가수 아이유가 또 한번 자기자신에게, 그리고 동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전했다.

아이유는 지난 18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러브 포엠(Love poem)'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블루밍(Blueming)'을 포함한 이번 앨범의 6곡 전곡을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앨범 인트로 트랙에 배치된 '언럭키(unlucky)'는 듣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남기는 노래다. 아이유의 27살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이번 '언럭키'에 대해 아이유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부르는 응원가"라고 소개했고, 가사에 싱숭생숭한 마음을 그대로 풀어냈다. 아이유가 바라본 하루하루는 "잘 짜여진 장난"이나 "삐뚤은 동그라미" 같지만, 곡 후반부에선 "난 나의 보폭으로 갈게. 길을 잃어도 계속 또각또각 또 가볍게 걸어. 어쩌면 나름대로 더디게 느림보 같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도 몰라"라는 위로를 전해준다. 화내고 악쓰는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실은 모두가 울고 싶을지 몰라. 때론 모두가 외로운지도 몰라. 실은 모두가 모르는지도 몰라"라는 공감대 덕분이다.

'언럭키'의 가사는 아이유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지난 2015년 10월 발표한 '스물셋', 2017년 4월 공개한 '팔레트'를 떠올리게 한다. 23살 나이를 그대로 제목에 쓴 '스물셋', 가사 속 "I'm twenty five"라며 역시 나이를 드러낸 '팔레트', 그리고 이번 '언럭키'를 통해 아이유의 성숙한 변화도 2년 주기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물셋'에서 아이유는 "난 그래 확실히 지금이 좋아요. 아냐 사실은 때려 치고 싶어요. 어느 쪽이게? 사실은 나도 몰라. 애초에 나는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거든. 뭐든 한 쪽을 골라. 색안경 안에 비춰지는 거 뭐 이제 익숙하거든"이라며 혼란스럽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로부터 2년 뒤 발매된 '팔레트' 가사에서 아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나열한 뒤 "날 좋아하는 거 알아. 날 미워하는 거 알아.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아직 할 말이 많아"라고 썼다. "몰라"가 아닌 "알아" 또는 "알 것 같아"가 반복된 노래에는 보다 안정적인 분위기가 담겼고, 이를 부른 아이유의 여유도 느껴졌다.

27살의 아이유는 그냥 아는 것을 넘어 "나의 보폭으로 갈게.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도 몰라"라고 더 확신이 있는 목소리로 노래했다. '스물셋', '팔레트'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언럭키'는 더 성숙한 메시지를 품고 있고, 아이유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리스너들에게 공감을 넘어선 위로로 다가가고 있다.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님에도 '스물셋'과 '팔레트'는 타이틀곡이었고, '언럭키'는 1번 트랙답게 사흘째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지키며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23살, 25살, 27살 아이유의 솔직한 이야기는 경쾌한 선율과 만나 특별한 울림을 선사한다. 아이유의 컴백을 기다린 건, 이처럼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진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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