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드러난 '도서관 옥상텃밭' 처리 의견 분분

박세진 기자 2019. 11. 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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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인 도서관 옥상에서 한 직원이 제법 큰 규모의 텃발을 이뤄 작물을 재배해 왔다는 사실이 3년 만에 드러난 뒤, 시민들 사이에서 철거와 보존을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도서관 등에 따르면 도서관 시설관리 용역회사 직원 A씨(62)는 약 3년 전부터 남들 모르게 도서관 5층 옥상에서 배추, 상추, 파, 고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텃밭을 가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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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공간 활용해야' VS '공공시설 사유화는 잘못'
도서관 측 "철거할지 보존할지 처리방안 논의 중"
한 시민이 부산시에 해운대도서관 옥상에서 개인 텃밭을 가꾸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첨부한 해운대도서관 옥상 전경 사진.© 뉴스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공공시설인 도서관 옥상에서 한 직원이 제법 큰 규모의 텃발을 이뤄 작물을 재배해 왔다는 사실이 3년 만에 드러난 뒤, 시민들 사이에서 철거와 보존을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도서관 등에 따르면 도서관 시설관리 용역회사 직원 A씨(62)는 약 3년 전부터 남들 모르게 도서관 5층 옥상에서 배추, 상추, 파, 고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텃밭을 가꾸었다.

그러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시민의 민원 제기로 최근 A씨의 텃밭은 세상에 공개됐다. 공공기관 옥상은 안전 등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지만 시설관리 직원이었던 A씨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이를 둘러싼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20일 <뉴스1>이 관련 기사를 보도하자 네티즌들이 수천개에 달하는 댓글을 달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고, 해운대도서관 홈페이지에도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아이디 'creativeXX'는 "철거가 아니라 어린이 생태학습프로그램으로 바꾸면 너무 좋을 듯하다"는 의견을 내놓아 1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특별XX'는 "옥상에 텃밭이 있으면 건물의 난방비가 적게 들고 장점이 많은데 불편한 사람이 많구나"라는 댓글을 달아 가장 많은 1만4000여명의 공감을 얻었다.

'ozquXX'는 "이번 기회에 옥상 텃밭을 아이들 체험하는 장소로 잘 가꾸면 어떨지"라며 "누구에게 해를 주는것도 아닌데 민원 하나에 처벌과 철거에 급급하다면 그것이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이모씨는 "상업적인 활동보다 꾸준히 작물을 길러온 활동으로 보아 너그러이 선처해주길 요청한다"며 "도시텃밭, 옥상텃밭은 앞으로 우리가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방향의 일이다. 좋은 사례로 만들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공공시설을 사유화했다는 점과 시설 안전 측면에서 당장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 '보통XX'는 "저 정도 규모의 텃밭이면 당장은 모르지만 추후 방수층이 깨져서 누수가 발생한다"며 "근무시간에 저러고 있다면 다른 시설물 관리가 되지 않아 추후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히포XXX'는 "옥상텃밭은 순기능을 따질 게 아니라 공공기관시설을 사유화했기에 분명히 문제고, 당연히 신고하고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네티즌 'gusrXX'는 "흙 나르고 비료, 거름 나르고 했을 텐데 특히 거름은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직원들이 모를 리가 없다"며 "직원들이 쉬쉬한 거다"고 말했다.

해운대도서관 측은 이날 오전부터 옥상 텃밭을 철거할지, 보존해 활용할 지 여부를 두고 논의에 들어갔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설 관리는 용역을 주고 있지만, 이슈가 된 만큼 향후 방향 등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2017년 초 TV 공익광고에서 정부가 옥상 텃밭 가꾸기 캠페인을 하는 걸 보고 나도 취미삼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배한 작물은 내다 팔지 않고 내가 먹거나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부모님께도 갖다 드렸다"며 사과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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