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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전 총장 “나경원 딸, 권력형 입시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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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8 11:29:12 수정 : 2019-11-18 11: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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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철저히 수사하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전 성신여대 총장을 지내며 내부감사를 진행했던 한 교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딸의 입시특혜 의혹과 관련해 “(입시특혜 의혹이 있던 당시) 총장의 심복이었던 일반직원이 면접에 참여해 나 원내대표 딸에게 최고점을 줬다. 실기 전형에선 한 교수가 면접위원들이 최고점을 주도록 유도하기도 했다”며 “교육부와 결탁 가능성도 보인다. 권력형 입시비리”라고 주장했다.

 

◆“일반직원이 면접 참여해 최고점… 나 원내대표 딸 지원 사실, 소문으로 다 알아”

 

성신여대 총장 지낸 김호성 성신여대 커뮤니티학과 교수는 “(나경원 의원 딸 입시) 문제가 불거졌을 때 권력형 입시비리로 보였다”며 그렇게 보는 이유로 "(당시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심복이라 알려졌던) 일반직원이 나 원내대표 딸의 면접에 참여해 최고점을 준 점"을 들면서 대학 입시에서 교수가 아닌 직원이 면접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때 (면접에 참여한 직원은) 행정 부처장을 맡고 있었는데 심화진 총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심복이라고 알려졌던 사람”이라며 “그때 양심선언을 한 교수에 의하면 자기는 직원이 평가를 하는지 몰랐다더라. 업무 보조차원에서 앉아있는지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심화진 총장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 입시에 큰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당시 여러 직원들을 면담했는데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이미 나경원 딸이 지원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 소문이 났다”며 갑자기 실용음악학과장인 이병우 교수의 요청으로 음악 실기 전형을 추가하고 그가 나 원내대표의 딸에게 면접 평가자들이 최고점을 주도록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교수에게) ‘왜 최고점을 줬느냐’ 그랬더니 열정이 있었고 자기가 보기에는 아주 연주도 잘했다, 그래서 최고점을 줬다, 이렇게 진술했다”며 “당시 양심선언한 교수 말에 의하면 이병우 교수가 (면접위원들에게) ‘연주를 잘하죠?’ 이런 식의 유도하는 말씀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병우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때 예술감독으로 추천됐다.

 

◆“교육부가 특정 전형 신설 제안… 결탁 가능성 의심”

 

김 교수는 교육부의 공문 발송 날짜도 의심이 간다며 결탁 가능성을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측에 특별전형을 제안한 직후 바로 교육부에서 해당 전형을 고려해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의 딸이 입학한 바로 그 전형이다.

 

김 교수는 “그 당시 나경원 의원이 (딸 입시가 있기 전인 2011년) 5월 중순 성신여대 특강을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경원 의원이 왜 이렇게 성신여대 같이 큰 대학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없느냐, 이렇게 얘기했다”며 “그 옆에 있던 심화진 총장이 그러면 검토를 해봐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전형 신설) 기간도 넘었는데 입학전형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교육부에서 봄학기 초에 입시전형에 대한 공문을 보내는 게 정상”이라며 “(2011년 5월) 14일 학교 측이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다 (입시전형 신설)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교육부에서는 15일 ‘예체능 쪽에 장애인들 재능을 발굴하는 특별전형을 고려해봐라’ 이런 식의 공문이 왔다”고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애가 있는 학생의 경우 예체능에 특별히 재능이 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육부의 공문 발송일자가 14일이다. 하루 뒤에 15일 성신여대에 접수가 됐다”며 “아마 성신여대 측에서는 기간 마감이 지났으니까 교육부에서 그런 공문이 오면 신청하기가 편하잖나. 부탁하지 않았나, 이렇게 추측이 된다”고 했다. 

 

이어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까 성신여대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며 “(검찰이) 야당 원내대표라고 봐주리라곤 생각이 안 든다.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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