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찾은 트럼프 "민주당 탄핵조사는 미친 마녀사냥"

2019. 11. 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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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탄핵정국 속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
"아무런 잘못 안 해" 재차 강조.."가족 매우 힘들다" 고충 토로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우크라이나 의혹'에서 비롯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조사 청문회를 둘러싸고, 미 정치권의 공방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저녁(현지시간) 남부 루이지애나를 방문,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지사 선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루이지애나의 보시어시티에서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이 자리에서 공화당의 에디 리스폰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을 당부하는 한편,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민주당을 맹비난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 주의 보시어시티에서 리스폰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가 대규모 집회에 참여한 것은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가 공개 청문회로 전환된 이래 처음이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 13일부터 탄핵 조사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공개 청문회로 바꿔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 인사들을 "완전히 미쳐 날뛰는 정신병자들"이라고 칭하며, "그들은 아무런 잘못도 아닌 일에 대해 미친 마녀 사냥식의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가족을 조사해달라고 우크라이나에 요청할 아무런 필요가 없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외교에 있어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미국의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리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조사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루이지애나의 보시어시티에서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내가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sleepy) 바이든을 꺾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구합시다'라고 했다면 미국인들이 그것을 믿겠느냐"며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그들(우크라이나인들도)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날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을 '트럼프 반대파'(Never Trumper)라고 조롱하며, "민주당의 사악한 탄핵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탄핵으로 인한 개인적인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내게 탄핵은 더러운 단어다. 이것은 정말 불공정하고, 가족들을 매우 힘들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청문회에 대한 반격을 이어갔다.

그는 "가짜 탄핵 청문회는 죽었다!"면서 "민주당은 미국에 사과해야한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와 조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 요청을 연결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잇달아 트윗을 올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의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에 맞서 출마한 공화당의 리스폰 후보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리스폰 후보는 현지 사업가로 공화당의 기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러분들의 가치와 일자리, 자유를 지키고자 한다면 급진적인 에드워즈 주지사를 진정한 루이지애나 출신의 애국자인 리스폰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부에 위치한 루이지애나 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약 20%포인트 격차로 승리해 트럼프에 우호적인 주로 분류되지만, 오는 16일 실시되는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막판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져 결과를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안방으로 여겨지는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패하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차 현재까지 총 3차례 루이지애나를 찾는 등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앞서 공화당은 지난 5일 먼저 실시된 4개 주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켄터키 주지사마저 내주며 3곳에서 패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의 활발한 지원 유세는 그를 반대하는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음으로써, 상대방인 에드워즈 주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에드워즈 후보는 실제로 "리스폰 후보는 루이지애나 주의 세부적인 문제를 풀 능력이 없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계속 의존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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