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날씬균' 늘리려면? 잎채소·유청 섭취하세요

입력 2019.11.15 09:19

뚱보균, 음식 속 에너지 적극 흡수… 식습관 개선하면 장내 세균 균형
매끼 식이섬유 풍부하게 먹어야

최근 비만과 장(腸)내 세균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는 "대장 속에는 100조 개 이상의 세균이 존재하며, 사람을 살찌게 하는 '뚱보균'과 날씬하게 유지하는 '날씬균'이 있다"며 "뚱보균에게 불리하고 날씬균에게 유익한 장 환경을 만들어주면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뚱보균' 많으면 음식 조금만 먹어도 살쪄

장내 세균은 종류가 200개 이상이다. 이중 뚱보균(일부 퍼미큐티스문 균)은 장에 들어온 음식에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흡수한다. 반대로 날씬균(일부 박테로이데테스문 균)은 에너지 흡수가 덜하며, 식이섬유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짧은사슬지방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짧은사슬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지방 축적 방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 분비 촉진 ▲면역계 안정 ▲에너지 공급 같은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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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주상연 교수 연구팀은 장내 세균 구성 비율에 따라 비만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비만과 정상체중인 사람의 대장 속 장내 세균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뚱뚱한 사람의 변은 박테로이데테스문 균 농도가 적었다. 주 교수는 "지나치게 비만한 사람이라면 장내 세균이 불균형한 상태일 수 있다"며 "식생활 습관 교정으로 장내 세균 농도는 달라지므로 노력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습관으로 날씬균 우세한 장 만들기

장에 좋은 채소들 사진
날씬균이 우세한 장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식습관 조절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날씬균에 좋은 대표 식품은 ▲유청(요구르트) ▲양배추 초절임 ▲시금치·상추·케일 등 잎채소 ▲양파 ▲버섯 ▲아마씨 가루 등이다.

일본 도쿄의과치과대학 후지타 고이치로 명예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평생 살찌지 않는 기적의 식사법'에서 "특히 요구르트 위에 생기는 맑은 물인 유청은 지방이 없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좋은 균이 많아, 섭취하면 날씬균을 우세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양배추 초절임이나 잎채소, 양파, 버섯, 아마씨 가루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날씬균은 식이섬유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매 끼니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렇지만 무작정 채소만 먹을 필요는 없다. 적당한 양의 단백질과 양질의 탄수화물을 함께 먹어야 몸이 기본적인 에너지를 낼 수 있고 장 건강에도 이롭다. 단, 달콤한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 과도 섭취는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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