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탄핵 청문회.."트럼프, 바이든 수사에 더 관심" 증언

고석승 기자 입력 2019. 11. 14. 19:22 수정 2019. 11. 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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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법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된지 오늘(14일)로 한 달째입니다. 정부 장관급 인사 총선 차출설과 맞물려 법무부 장관 후보군 하마평도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해철 의원이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엔 추미애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추미애/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5월 9일) :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 지지해주십시오.]

추미애 의원의 이름이 오랜만에 언론에 오르고 있습니다. 한 달 째 비어있는 법무부 장관 자리에 추미애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사라는 게 최종 확정 전까지는 워낙 각종 소문이 많다보니 된다 안 된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까지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맞는 것 같습니다. 추미애 의원, 민주당 내 손 꼽히는 다선 의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하고 이번 20대 국회까지 다섯 번 당선됐습니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 본부장을 지내고 대선 승리 직후에는 당선자 대미 특사단으로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당선자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해외파견 대표단에 정동영, 추미애 의원을 지명한 것은 이들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차세대 정치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뒷받침해주고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수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각별한 배려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과정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 침체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민주당의 당 대표로 뽑힌 뒤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까지 연거푸 승리하면서 새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추미애 의원은 당 대표 시절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추미애/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2월 2일) : 온 국민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요구하고 있는 이때에 서 검사가 겪은 피해들은 검찰의 자정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기도 합니다.]

[추미애/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8월 9일) : 검찰개혁은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 중에 큰 일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 개혁을 개혁답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미애/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8월 3일) : 국민은 어느 정치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법부, 로비가 아닌 진실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판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의원이 장관 후보로 꼽히는 이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법조인 출신인 데다 앞서 보신 대로 검찰 개혁, 사법 개혁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는 분위기입니다. 또 5선 의원으로 선거를 통해 여러 차례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역시 수월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리고 장관급 인사 여성 비율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철학에도 부합한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일각에선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5선 의원에 여당 대표까지 지낸 추미애 의원에게 장관 자리는 이른바 '급'이 맞지 않다는 겁니다.

[정청래/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당 대표 출신이라도 미관말직이라도 필요하다면 다 해야 되는 건 사실인데 당 대표를 하신 분이 장관으로 간다? 물론 이제 본인이 그렇게 결단할 수도 있어요. 정치권의 룰에 따른 정치권 여의도 문법상 레벨은 안 맞습니다. 당 대표라 하면 여의도에서 어떻게 보면 국무총리급이거든요. 의원들 통솔하고.]

결국은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인사권자인 대통령 의중이 가장 중요합니다. 추미애 의원이 장관으로 낙점될 수도, 또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다른 인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예 언급조차 안 됐던 인물이 입각할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미국 소식도 잠깐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은 요즘 탄핵 문제로 시끌시끌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조사에 나선 미국 하원이 어제 첫 공개 청문회 열었습니다. 탄핵 관련 의혹 한 줄로 정리하면 이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대선 경선 유력 후보인 바이든과 바이든의 아들에 대해 수사에 나설 것을 종용했다는 겁니다. 압박했다는 겁니다. 바이든의 부통령 재직 시절 관련 일을 수사하라고 했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인지는 들어가서 자세히 설명 드리고요. 현재까지 나온 의혹을 정리하면, 현직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수사를 다른 나라에 강요했다는 겁니다. 외교 관계를 대통령 선거 운동에 이용했다는 거죠.

[애덤 시프/미 하원 정보위원장 (민주당) (현지시간 지난 13일) : 이번 탄핵 심문에서 제시된 의문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취약성을 악용해 우크라이나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간섭을 유도하려 했는지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될 두 가지 정치적 수사 협조 여부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에 백악관 회담이나 미국의 군사 지원 같은 공적 행동을 조건으로 내걸려고 했는지입니다.]

청문회 첫날, 증인으로 나선 윌리엄 테일러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윌리엄 테일러/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 (현지시간 지난 13일) : 우리 참모들은 선들랜드 주EU 대사에게 수사 상황을 묻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인들은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치고 우리들은 선들랜드 대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선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수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이번 탄핵 추진 과정에 연일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청문회도 평가절하 했습니다. 바빠서 청문회는 단 1분도 못 봤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3일) : 전 그거 안 봤습니다. 그런 걸 보기엔 전 너무 바빠요. 마녀사냥입니다. 거짓말입니다. 바빠서 못 봤습니다. 보고를 받을 겁니다.]

바빴다는 트럼프 대통령, 그래도 역시나 트위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에 연달아 "가짜 재판이다" "녹취록을 읽으라"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오는 15일에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의하지 않아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마리 요바노비치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가 증인석에 앉을 예정입니다.

우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트럼프 탄핵 청문회 시작…"트럼프, 바이든 수사에 더 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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